[코로나 이전과 이후 달라진 소비패턴,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
- 신한카드가 이름붙인 'SHOCK'
Switching On-line
Home-life 추구
On-going Health(건강 중시)
Changing Pattern
Knowing Digital(디지털 경험)
◇배달앱과 인터넷쇼핑에 눈뜬 4060
가장 큰 변화는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발(發) 코로나 집단 발병이 발생하기 전인 올 1월만 해도 유통업종에서 온라인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작년 평균 수준과 유사했다. 하지만 3월에는 65%로 7%포인트 훌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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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측은 "두 달 사이에 온라인 비중이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 현상"이라고 했다. 특히 마켓컬리·오아시스 등의 온라인 신선식품 전문몰 3월 카드 결제 매출은 직전 3개월(2019년 12월~2020년 2월)에 비해 29% 늘어났다.
4060 중·장년 세대의 '온라인 약진'도 눈에 띈다. 젊은 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배달앱이 대표적이다. 2020년 3월 배달앱 이용 고객을 들여다본 결과, 전체 이용자 29%가 4060세대로 나타났다. 1년 전(23%)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에 '첫발'을 들인 5060세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신한카드를 통해 처음으로 온라인 결제를 이용한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50대(22%)와 60대(9%)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원래 온라인 결제 이용 고객 중 50대와 60대는 각각 15%, 4%를 차지하는 데 그치는 세대다.
◇시청·명동·서초 지고, 북가좌·북아현·상계·도곡 뜨고
코로나 사태 이후 '사무실' 대신 '집'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주거 지역 내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아파트 밀집 지역 근처에 있는 유통업체(편의점·백화점·잡화점)나 수퍼마켓, 베이커리 등 생활밀착업종에서 이 같은 성향은 더 두드러졌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도곡역 인근 수퍼마켓의 3월 매출은 직전 3개월보다 21%나 늘었다. 북가좌동이나 상계 지역 수퍼마켓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19%, 12% 증가했다. 반면 회사가 모여 있는 서울시청 인근 수퍼마켓 매출은 44% 줄었다. 을지로입구(명동)와 서초역(검찰청·법원) 인근도 10%, 6% 줄어들었다.
백화점·편의점이나 빵집 매출도 북가좌·북아현·상계·도곡 등 주거지역에서는 증가하고 서울시청·명동·서초역 인근 오피스지역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점은 오피스지역 인근 카페 업종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커피'는 직장인에게 거를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집'과 관련된 단어의 언급이 급증했다.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뜻하는 '홈트레이닝' 언급량은 3월 99%나 증가(직전 3개월 대비)했고, '홈카페(집에서 즐기는 커피)'와 '홈술·홈바(집에서 즐기는 술)'도 각각 53%, 26% 증가했다. 집을 깨끗하게 해주는 가전제품 구입량도 늘었다. 옷을 깨끗하게 해주는 의류관리기의 경우 올 3월 판매 액수가 직전 3개월에 비해 267%나 늘었고, 건조기·공기청정기 역시 42%, 21% 늘었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변화를 ①온라인으로의 변화(Switching On-line) ②홈라이프(Home-life Sourcing) ③건강·위생(On-going Health) 중시 ④패턴 변화(Changing Pattern) ⑤디지털 경험(Knowing Digital)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앞글자를 따 'SHOCK'라고 이름 붙였다.
신한카드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의 방식, 유형, 대상 등이 일시적인 수준을 넘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불러온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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