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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발언대] 고3 등교… 무증상 감염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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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20일부터 입시를 목전에 둔 고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고교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격주 등교한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한다. 각급 학교의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이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젊은 층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3분의 1은 기침·발열 같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다. 학생들은 등교 시 발열 검사를 하고 손 씻기와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매뉴얼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 학생이 있다면 비좁은 교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교실 내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어 자주 환기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준수할지 의문이다. 더운 날씨에 여덟 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생과 교직원이 최소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 온라인 수업마저 중단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의 고교 3학년생들은 올해 대학 입시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최근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에서 기적을 보여준 교회처럼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는 수밖에 없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에게서 감염된 학생들이 인천의 교회 두 곳에서 예배를 본 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교회 신도 중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교회가 마스크 쓰기, 띄어 앉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안전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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