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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로나에 찢긴 패션업계, 여름이 기회···쿨테크 옷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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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의 여름 브랜드 오싹. 사진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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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전망에 기능성 의류에 사활



‘올여름 무더위를 잡아라.’

올해 국내 패션업계의 여름 신상품 키워드는 ‘냉감(冷感·차가운 느낌)’이다. 기상청이 올여름 무더위를 예고하면서다. 실제로 5월 1~8일 평균기온(19.8℃)은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5월 하순에 33도 이상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 높다”고 예보했다.

올해 폭염을 앞두고 의류 업계는 인체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적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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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 씨가 K2 오싹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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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outdoor) 의류 브랜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K2의 여름용 브랜드 ‘오싹(OSSAK)’은 냉감 소재와 냉감 공법을 이중으로 적용했다.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하는 소재를 안감해 프린트했고, 티셔츠 앞면에 일반 반소매 티셔츠보다 20% 이상 얇고 가벼운 소재를 썼다.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부위에는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붙여 항균·항취 효과가 있다.

아이더는 체온 변화에 민감한 목 부위가 시원한 느낌을 받도록 특수 처리한 티셔츠 신제품(조셉·Joseph)을 선보였다. 옷깃 부분에 고밀도·고기능 소재(아이스티넥)를 적용했고, 몸통 부분에 습기를 급속히 흡수하는 센서(고기능성 필드센서)를 적용한 셔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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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썸머폴로 시리즈 화보. 사진 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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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원료에, 땀나면 부풀어오르는 셔츠도



블랙야크의 반소매 티(BAC 설악 2 티셔츠)는 자일리톨 원료를 사용해 땀에서 열을 빼앗는 흡열 원리를 적용한 자체 냉감 기술(야크 아이스 패브릭)을 적용했고, 밀레도 땀을 만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부풀어 올라 살에 덜 닿게 해주는 기능성 폴리머를 적용한 티셔츠(콜드엣지)를 선보였다.

네파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써머폴로는 국내 업계 최초의 폴로 스타일 냉감 셔츠다. 폴로(polo)는 깃이 있고 단추가 2~3개 달린 반소매 셔츠다. 햇빛을 반사해 열을 차단하는 원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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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브래드 스파오가 선보인 쿨테크 기능성 의류. 사진 이랜드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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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테크 덕분에 매출 600% 늘어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도 냉감 소재 경쟁에 뛰어들었다.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저마다 신기술을 개발·적용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선보인 티셔츠·재킷·속옷은 쿨테크(cool tech) 기능을 적용했다. 쿨테크는 땀을 3배 가량 신속하게 흡수·배출하도록 가공 처리한 의류다. 이랜드월드는 “쿨테크는 통기성이 좋아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쾌적함을 유지한다”며 “쿨테크 기능을 적용한 의류를 1개월간 판매한 결과 매출이 600%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의 여름용 기능성 소재 브랜드 에어리즘도 베스트셀러다. 땀을 빠르게 흡수한 뒤 외부로 배출하는 고기능성 소재를 적용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가 올해 선보인 남성용 반바지(쉐프 쇼츠)는 요리사가 작업복으로 사용하는 소재(TC트윌)로 제작해 가볍고 편안하다. 허리에 신축성 있는 밴드를 넣어 허리둘레가 큰 남성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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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GU)가 신규 출시한 반바지, 쉐프쇼츠. 허리에 고무줄을 적용해서 편안하다. 사진 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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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율 99% 원단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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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스킨은 UPF 39.2+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 세컨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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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자외선 자체를 차단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의류도 있다. 니트웨어 브랜드 세컨스킨의 신제품(뉴에어니트)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다. 이 의류에 적용한 소재는 자외선을 97% 차단한다. 패션 브랜드 안다르의 올해 신제품(서머 에센셜)도 일부 바지 제품에 자외선을 99% 차단하는 원단을 적용했다.

유니클로 자외선차단 의류(UV protection wear)도 일부 제품에 자외선을 반사·흡수하는 가공처리를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별로 각각 옷감의 자외선차단지수(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가 15~50+ 등급이다. UPF 지수는 여름의 태양광 아래서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몇 배나 늦출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예컨대 UPF 50+는 피부가 붉어지는 시간을 약 50배 이상 지연한다는 뜻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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