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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로나發 경제위기 대처법, 美 9·11 극복사례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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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전쟁

홍춘욱|332쪽|스마트북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01년 사상 초유의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 수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은 불황을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깜짝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정책’과 ‘전쟁’이었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1%까지 과감하게 인하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악화 양상이 2011년 9·11테러 당시 미국과 닮아있다고 주장한다. 소비심리 악화와 소비 위축이 기업의 연쇄 파산· 대량 실업으로 연결돼 불황의 터널에 진입해가는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부터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가 감지됐던 한국 경제는 2001년 미국 정부가 경기를 반등시켰던 경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등을 거쳐 현재 EAR 리서치 대표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00여 편의 해외 논문과 보고서를 살펴봤다고 한다.

책은 △돈을 풀어도 물가가 안 오르는 이유 △디플레 시대의 정부 정책 △저금리·재정확장 시대의 주식·부동산시장 전망 △경제가 갑자기 붕괴될 가능성 △시나리오별 자산배분 전략 등 누구나 궁금해 할 내용으로 10개 챕터를 구성했다. 저자는 책에서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려면 ‘검증된 경제정책’만 쓰려는 집착에서 재빨리 벗어나 미국 정부의 9·11테러 대응처럼 신속하게 돈을 살포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2, 3차 재정집행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저금리·재정확대 정책이 지속될 경우 주식, 부동산 투자의 방향성도 제시해준다. 특히 저가 매수를 노리는 주식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기업 유형을 추천하는가 하면, 안정지향형 투자자를 위해 노르웨이 석유기금(공격형), 한국 국민연금(중립형), 일본 국민연금(안정형)을 추종하는 투자법도 소개돼 있어 유익하다. 코로나19 이후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궁금한 투자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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