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등교·수업방식 다를 듯…'감염 확산' 현장 우려는 여전
코로나19 학교서 확산하면 수능 등 대입 일정도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친 유·초·중·고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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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개학 앞두고 바빠진 선생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고3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2020.5.18 pdj6635@yna.co.kr |
300만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의 순차적 등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다면 생활방역 성과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정부가 등교 개학의 중요한 이유로 거론한 입시 일정 등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 45만 고교 3학년 등교 시작…6월까지 초·중·고교생 4단계로 나눠 등교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45만명의 고교 3학년생이 새 학기 첫 등교를 하게 된다.
고2 이하 학생들 역시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 등교를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18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고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등교를 권장했다.
고3은 대학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어서 학교에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은 등교수업을 하며 학년·학급별 순환 등교 등은 학교에서 결정한다.
초등학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학년·학급별 주 1회 이상 등교하며 학급을 나누는 분반 운영 등을 할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각 중·고교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모아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 병행 여부, 운영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경기지역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한 곳이 많아 교육청 차원에서 별도 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각 학교가 실정과 지역 상황에 맞게 혼합 수업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는 게 경기도교육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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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하루 앞으로, 분주한 학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울산시 북구 화봉고등학교에서 교사 등이 책상 소독 등 방역을 하고 있다. 2020.5.19 yongtae@yna.co.kr |
◇ 교육부·교육청 '만반의 준비'에도 현장 우려 목소리 커
교육부와 교육청은 등교에 앞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고3 등교 전날인 19일부터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생기면 매뉴얼에 따라 학교, 교육청, 교육부가 즉각 대응하고 전국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전담 구급대가 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 등교 전 건강 자가 진단 제출 ▲ 몸이 아플 때 등교 금지 ▲ 등교하면 책상 닦기 ▲ 교실 창문 열어 환기하기 ▲ 학교 안에서 생활할 때는 식사 시간 외에 마스크 착용 ▲ 30초 손 씻기 ▲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교사에게 즉시 말하기 등 7가지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했다.
교육 당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신속하게 추가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코로나 위기가 심화하면 고교생 등교도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재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지역 고교의 한 제2외국어 교사는 "쉬는 시간에 아이들 몇몇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조차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순식간에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까지 2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진보 성향 교육단체가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등교 개학 결정이 "학교에서 '집단면역실험'을 시행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며 교육 당국이 입시와 등교 수업 일정 조정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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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하루 앞으로, 분주한 급식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울산시 북구 화봉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식탁을 청소하고 있다. 2020.5.19 yongtae@yna.co.kr |
◇ 학교서 감염 확산하면 대입 일정 조정 요구 거세질 듯
일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집단 감염이 현실화한다면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초 교육부는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의 형평성, 고교생의 취업 기회 등을 이유로 등교를 결정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고3 학생과, 학원 수업 등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재수생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가 문을 닫을 경우 재학생 간에도 형평성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고3은 빠듯한 학사일정으로 6∼7월 두 달 간 모의고사와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고,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활동도 해야 하는데 학교에 가지 못할 경우 이러한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2주가량 뒤로 밀린 대입 일정을 다시 조정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 앞에는 등교하자마자 '시험의 쓰나미'가 도사리고 있고, 일정도 상당히 긴박하다"며 "예측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수능 등 입시 일정에 대해) 정부 당국의 입장이 다시 한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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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친 유·초·중·고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된다.
300만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의 순차적 등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다면 생활방역 성과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정부가 등교 개학의 중요한 이유로 거론한 입시 일정 등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