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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정의연 의혹의 핵심 '안성 쉼터' 누굴 위한 힐링센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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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매입 차액 어디로…가까운 마포에 10억 이내 집 많아

관리 부친에 맡겨 운영비 대부분 사용…사업 평가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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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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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여러 논란 가운데 경기 안성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를 둘러싼 의혹이 가장 많은 의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를 '힐링센터'라고 부르고 있다.

윤 당선인의 일부 해명에도 당시에 마포구 일대 10억원대 미만 주택이 적지 않았다는 점과 그의 지인을 통한 거래과정에서 업(up)계약이 의심된다는 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고와 매각 과정 등에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주변시세 2배 계약 뒤 '떨이' 매도…이유는

안성 쉽터와 관련해 정의연은 '업(up)계약' 의혹을 받고 있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약 두 배(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4억2000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부금 손실' 논란이 일었다. 2013년 매입 당시 거래를 중개한 사람은 윤 당선인 남편 지인으로, 안성신문 대표를 지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었다. 실제 가격과의 차이만큼이 다른 용도로 유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야권과 비판 눈초리를 가진 이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리 조사 등을 세밀하게 검토 못했던 점은 있다"면서 "그러나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헐값 매도와 관련한 내용은 해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내용 파악을 위해 윤 당선인 측에 수차례 접촉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인 매매 관련해서도 그는 "(안성신문) 신문 운영위원회에서 이 이야기를 했던 터에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가 그 이야기(주택 신축)를 했고, 그렇게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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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2013년 마포구 성산동 단독·다가구 거래 내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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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포 성산 실거래 주택 80% 가량 10억 미만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이 위치한 마포구 일대에서 기부금 10억원으로 매입할 집이 없었다는 해명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상 2013년 마포구 성산동의 단독·다가구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총 26건 거래 중 10억원을 넘는 것은 5건에 불과했다. 정의연 측이 내세운 기부금 10억원과 가장 유사한 10억500만원에 거래된 다가구 주택은 연면적 461.99㎡로, 140평에 달한다.

윤 당선인은 또 "당시 상황이 시급했고 빨리 매입하라고 촉구를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우리가 정한 사업기간은 2017년이고, 독촉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입장차에 대해서도 물었으나 정의연 측은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성 쉼터 운영을 두고 공동모금회 측은 해당 사업 중간평가에서 사업평가 C등급, 회계평가 F등급을 준 것도 의심을 키우고 있다. 쉼터가 목적대로 운영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로 공동모금회 측은 당시 평가를 통해 "2년간 사랑의열매 기부금 배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도 설명했다.

공동모금회 측은 쉼터 매각과 관련해선 "4억2000만원으로 밝혀진 매매금액을 정확히 자료로 확인하기 위해 정의연 측에 공문을 요청했고, 잔금 처리 등이 모두 완료돼 매각 계약 체결이 종료되는 시점에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실분에 대해서는 청구 등 별다른 입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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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의혹들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7일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2020.5.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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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관리 가족에 맡기고 7000만원…'펜션' 사용료는 어디로

윤 당선인 부친을 관리인으로 두며 사실상 가족 채용을 한 것 역시 해명이 덜 된 상태다. 정의연에 따르면 쉼터는 약 6년간 윤 당선인의 부친이 관리했다. 월 50만~120만원씩 758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확인해 보면 정의연은 정대협 시절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9303만원가량을 쉼터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국내사업 기부금 지출명세서에 기록해 결산서류에 등재했는데, 대부분을 인건비로 사용한 셈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적절한 조치였냐는 데 일반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빈집'으로 방치되면서 일부 소일거리를 할 수 있으나 상주의 필요성, 활동가 모집이나 인근 주민 활용이나 자원봉사자 모집 등과 같은 방안도 가능했다는 지적이 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아무한테나 쉼터를 맡기면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부친에게 부탁했으며, 냉·난방이 되지 않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머물면서 조금 지내달라고 부탁했다"며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 부친이 이곳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증명할만한 근거나, 앞서 지적된 관계단체 회원들이 펜션처럼 이용하면서 냈다는 사용료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 운영 관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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