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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제모·요가·네일관리…"지원금 부담 없이 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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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생기자 미뤄왔던 취미·운동·미용 등 소비 늘어

외식·배달음식 주문도 '맘 편히'…후기글도 속속 등장

뉴스1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 주민센터 직원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2020.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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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저와 아내에게 지급된 재난지원금 60만원으로 의료 쇼핑했어요."

서울에 사는 김우석씨(39·이하 가명)는 2인가구에 지급되는 정부긴급재난지원금 60만원으로 최근 '병원 투어'에 나섰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고 피부과에서 티눈제거 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비싸서 살까 말까 고민했던 비타민제도 큰마음 먹고 샀다.

김씨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건강에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의료쇼핑을 하기로 했다"며 "친한 친구는 본인 외모가 재난이라면서 피부과에서 수염 제모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최나연씨(31)는 정부재난지원금으로 네일관리숍에서 20만원짜리 선불 회원권을 구매했다. 최씨가 다니는 네일관리숍에선 일정금액 이상 충전하면 할인 가격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 목돈이 한 번에 나가는 탓에 최씨는 그동안 구매를 망설여 왔다.

최씨는 "미용 관련 업종도 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 구매를 결심했다"며 "한 번에 많은 돈이 나가서 고민했는데 지원금 덕분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인해씨(30)는 "외식이나 배달을 할 때도 지원금을 사용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평소에 황태미역국을 끓이는데 지원금으로 소고기를 사서 소고기 미역국을 끓인다든지, 그러한 소소한 재미가 있다"고 즐거워했다.

정부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퍽퍽했던 살림살이에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19일 뉴스1이 만난 시민은 대부분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운동활동이나 의료·미용에 지원금을 썼다고 답했다.

정부재난지원금은 소득·재산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지급된다. 1인가구 40만원, 2인가구 60만원, 3인가구 80만원, 4인가구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유 중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지자체 선불카드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일부 사용제한 업소를 제외한 동네 상점이나 학원, 병원, 주유소에서 쓸 수 있다.

정부재난지원금은 3월29일 주민등록지 기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 다른 시·도로 이사했다면 사용지역을 변경해 이사 간 지역에서도 쓸 수 있다. 사용지역 변경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에 한해 1회만 가능하다.

회사원 이지민씨(32)는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그동안 벼르던 요가원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 등록을 미뤘는데 지원금으로 여윳돈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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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내 아웃도어 매장 모습. 2020.5.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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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부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썼는지 후기를 공유하는 다양한 사연이 올라왔다. 특히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지원금으로 새 장비를 샀다는 후기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공유하는 커뮤니티에는 '몇 년째 눈독만 들이다가 재난지원금으로 자전거를 질렀다' '정부재난지원금 들어온 김에 평소 하지 않던 운동도 하고 한강 라이딩 로망도 이루려고 자전거를 알아보고 있다' 는 글도 올라왔다.

서울의 한 지역 '맘카페'에는 '두 아이 침대를 새로 놔줬는데 올해 계획을 이뤄서 뿌듯하다' '재난지원금을 모두 털어 소파와 책상을 샀다'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야겠다'는 후기 글이 올라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부터 17일 밤 12시까지 현금,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로 지급받은 가구는 총1598만395가구이며 금액은 10조22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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