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오빠 노래 줄세우기 그만"…음원 맏형 '멜론'도 동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머니투데이

'음원 사재기'를 비판하는 곡을 만든 래퍼 마미손. / 사진 = 마미손 공식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카카오)이 실시간 인기차트를 없앴다. 음원 사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사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플로(SK텔레콤)와 바이브(네이버)에 이어 멜론까지 합세하면서, 가요계의 골칫거리였던 '음원 사재기'가 사라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인기순위 1시간 아닌 24시간 단위로 집계…중복집계도 불가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19일 올해 상반기 실시간 차트를 대체하는 신규 차트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실시간 차트는 1시간 단위로 멜론에서 음원이 재생되는 횟수를 집계해 1위부터 100위까지 인기의 척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기 척도는 1시간 단위가 아닌 24시간 단위로 집계된다.

사재기 논란을 불러온 실시간 차트가 폐지되면서 음원 사재기에 따른 차트 조작은 물론, 아이돌 팬덤의 ‘실시간 스밍(스트리밍) 총공’에 따른 음원 줄세우기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음원의 재생 횟수를 집계하는 방식도 ‘1 아이디 1일 1곡’으로 변경된다. 한 사용자가 한 노래를 하루에 수십번을 재생했다고 해서 재생횟수가 1회를 초과해 집계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멜론 음원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내놨다. 앞으로 새로운 차트의 음원들을 감상할 때는 ‘셔플 재생’이 기본 재생 방식이 된다. ‘셔플 재생’을 기본으로 설정하면 이용자들이 차트 중하위권의 다양한 음원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멜론은 신규 차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선호 음악, 다양한 주제별 음악 등 트렌드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먼저 움직인 플로·바이브…차트산정·수익배분 방식 변경



멜론보다 먼저 움직인 건 SK텔레콤 '플로'와 네이버 '바이브'다. 지난 3월 플로와 바이브는 음원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트산정, 수익배분 방식 변경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플로 역시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 대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도입했다. '플로차트'는 1시간 단위 음악재생 횟수에만 의존하는 기존 실시간 차트 산정 로직을 24시간으로 변경했다. 멜론과 같다.

플로 측은 “기존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이 일어나 실제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플로차트가 도입되면 짧은 시간 내 비정상적인 행위로 차트에 진입하는 차트 왜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브는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상반기 중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정산 방식을 기존 '비례 배분제'에서 '인별 정산'으로 바꾸겠다는 것. '비례 배분제'는 이용자의 총 이용료를 합한 후 음원별 재생 횟수 비중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나눠 지급한다. 때문에 스트리밍 상품권에 지불한 금액이 한번도 듣지 않은 음악으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트 상위권에 올라가야 더 많은 정산비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재기를 야기시키는 요인으로도 꼽혔다.

'인별 정산'은 각 이용자가 들은 음원에만 정산을 해준다. 전체 재생된 음원 횟수와 관계없이 이용자 개인이 재생한 횟수만을 기준으로 저작권료 단가를 정한다. 이용자별로 음원 단가를 매겨 정산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사재기 방지 방안으로 제시돼왔다. 이 방법은 개별 이용자 지출 금액을 개인 월별 재생 수로 나눠 1곡당 단가를 산정한다. 이후 개인이 특정 음원을 재생한 횟수를 곱해 저작권료를 확정한다. 바이브 측은 "기존 방식은 차트 상위권에 오른 음원에 계속 트래픽이 몰리는 특성 때문에 음원 사재기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며 "소비자가 들은만큼 나누는 게 공정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