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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미스터리…이미 '조용한 전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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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 비상

방역당국도 조용한 전파 우려

뉴스1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실 일부를 폐쇄하고 예정된 수술 60~70개를 잠정 연기했다. 2020.5.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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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을 파고 들었다. 19일 기준으로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전파 경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최근 최대 전파 매개처였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갔다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접촉한 지인들 중에서도 이태원 관련자는 없었다.

아울러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중에는 오래 전부터 목이 칼칼한 증상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났다고 추정되는 사람도 있어 감염원이 분산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서 이태원 클럽발 감염 상황에서도 제기됐듯 2030세대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도 4명 중 3명이 20대와 30대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도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른바 '조용한 전파'를 통해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미다.

조용한 전파의 위험성은 이미 이태원 클럽발 감염에서 알수 있는 것은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 최대 29명까지 늘었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갈수록 감소세지만, 감염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서울 지역에 환자가 몰렷으나 다음으로 경기와 인천, 이후에는 충북과 충남, 전북, 제주까지 전국에 이태월 클럽발 감염이 퍼진 상황이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이번 간호사 감염 경로 불분명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조용한 전파'가 사실상 퍼져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2030세대의 확진비율로도 알 수 있다.

19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38.84%로 앞도적으로 높다.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젊은층의 확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조용한 전파'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방역당국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당국이 모두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가 지역사회에 존재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일상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기관에서 매일 매일 출입자에 대한 발열감시를 철저히 하고있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영악한 특징 때문에 관리, 예방, 차단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철저한 예방에도 조용한 전파에 대해서는 사전 대비가 어렵다는 의미다.

일단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를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는 물론이고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빠른 시일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일단 확진 간호사들이 수술에 참여한 C구역을 포함해 본관 3층의 수술실 25개를 전체 폐쇄하고, 이날부터 3일간 신규 입원 환자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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