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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로나 백신' 모더나 의심스럽다"…하루만에 1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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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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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을 밀어올린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 물질을 놓고 의학계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이 보도했다.

시험 결과 데이터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고, 항체 유지 기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협업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의구심을 자아낸다는 지적이다. 전날 약 20% 폭등했던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0% 넘게 급락했다.

전날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소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했다.

모더나는 지난 3월부터 1차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차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3차 임상시험은 오는 7월쯤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스탯은 "모더나가 발표한 건 데이터가 아니라 단지 말 뿐"이었다며 공개된 내용 만으론 백신 후보 물질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험 참가자의 연령을 비롯해 추가적인 세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형성된 항체가 존속되는 기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중화항체는 두번째 백신 투약 이후 2주가 지난 뒤 채취된 피험자들의 혈액에서 확인됐다. 존스홉킨스대의 백신 전문가인 안나 더빈은 "2주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그 항체가 유지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스탯은 모더나의 1차 임상시험 파트너였던 NIAID가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시험 결과가 실제로 의미가 있었다면 NIAID가 성과 홍보에 나서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게 매체의 논리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NIAID는 모더나의 전날 발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00개 이상으로, 모더나와 미국계 대형 제약사 화이자 등의 백신 후보 물질 8가지에 대해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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