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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팩플] "코로나 타격없다" 넷마블·카카오 주주 中텐센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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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텐센트 사옥 로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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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를 하는 IT 기업들의 가치가 치솟았다. 중국에선 IT 공룡 텐센트가 그렇다. '집콕 시대'의 승자로 꼽히는 텐센트, 이 회사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재산 482억 달러(59조원)로, 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1위 부자에 올랐다. 카카오·넷마블·크래프톤의 주주이기도 한 텐센트가 잘 나가는 비결은 뭘까.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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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연도별 매출.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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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센트는 올해 1~3월 1080억6500만 위안(약 18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854억6500만 위안) 대비 26% 증가했다. 순이익도 270억 7900만 위안(4조6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 '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검색엔진 바이두의 올해 1분기 매출(225억 위안)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8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약 70조원(580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15% 하락했다.

·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중국 1위 부자에 올랐다. 마 회장의 재산은 약 482억 달러(59조원)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412억 달러·51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5월 14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텐센트는 어떤 기업?



· 텐센트는 1998년 마화텅 회장이 창업했다. 출발은 1999년 PC 기반 메신저 'QQ'였다. 2011년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론칭한 텐센트는 카카오처럼 메신저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광고, 핀테크, 게임,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 올해 1분기 기준 위챗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억300만명, QQ는 6억9400만명이다. (텐센트 IR 자료)

· 텐센트는 전 세계 게임 시장 1위다(시장조사기관 앱애니). 미국 라이엇게임즈(지분율 100%)와 에픽게임즈(40%), 핀란드 슈퍼셀(84%) 등 글로벌 대형 게임사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게 왜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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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사업별 매출 비중.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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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130억 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 텐센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게임 비중이 35%(372억 위안·6조4000억원)로 가장 높다.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0위 내에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5개다.

· 블룸버그통신은 13일 "텐센트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420억 달러(51조4000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추가로 얻었다"고 전했다.

· 마화텅 회장도 "지금까지 우리 사업은 충격에 강하고,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무슨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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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국내 IT기업 지분 보유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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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사업 초기만 해도 한국 게임을 중국 시장에 유통해 돈을 버는 회사 중 하나였다. 온라인 PC게임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넥슨) 등 한국 게임을 중국 시장에 서비스한 게 텐센트다(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국 회사를 서비스 운영사로 둬야 한다). 위챗 등 메신저가 성공한 이후부턴 '큰 손' 투자자로 변신했다.

· 텐센트는 카카오(지분율 6.49%), 크래프톤(13.2%), 넷마블(17.55%) 등 한국 IT기업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넥슨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 국내 게임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9045억원)이 1년 전보다 11%, 영업이익이 21%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1년 전 대비 42% 감소했는데,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히트를 친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에도 텐센트가 관련이 있다.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1분기 매출(5081억원)과 영업이익은 텐센트와 2018년 공동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덕분이었다.

· 익명을 요구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을 받아 팔던 '을' 텐센트가 이제는 한국 게임사에 '갑'이 됐다"면서도 "한국 기업들과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지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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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넷마블(당시 CJ 게임즈)은 중국 텐센트로부터 약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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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면 좋은 것



· 텐센트는 최근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는 장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18세 미만이 한 달에 400위안(약 7만원) 이상을 온라인 게임에 지출할 경우 안면인식 인증 과정을 통과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는 것. (15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이 중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밤 10시 이후 게임을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텐센트가 코로나19 시대 승자인 건 맞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려야 할 때"라며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게임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 악덕 기업으로 몰려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을 수 있어 조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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