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번에는 체온계가 미국에서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

디지털 체온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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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따르면 체온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이미 수요가 많은 기기였다. 의료기관들이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자 이를 걸러내기 위해 주문을 늘렸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휴지나 손소독제와 함께 체온계를 사재기했다.

그러나 코로나의 급증세가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된 최근에는 대기업과 주(州) 정부 등이 구매자 대열에 합류했다.

사무실·가게·사업장이 문을 열면서 직원들의 발열 상태를 매일 점검하기 위해 체온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체온계 제조사들은 "미 전역의 점포와 사무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고 주장한다.

대형 의료장비 업체 ‘힐롬’의 하워드 카레시 부사장은 "충분한 체온계를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새 미국 내 직원이 10만명이 넘는 타이슨푸드·맥도날드·메이시스 등은 영업을 재개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교대 근무를 들어가기 전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

미국 내 1만4000개에 달하는 매장이 있는 맥도날드는 매일 직원들의 열을 점검하기에 충분한 비(非)접촉식 적외선 체온계를 주문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여러 의료장비 업체들은 새로 유입된 고객들이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있던 글로벌 체온계 공급망에 추가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내 약 2500개 의료법인에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유통업체 CME 코퍼레이션의 신디 주하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일부 체온계 제조사들이 말하길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며 "그게 의료·보건 분야에서 얼마나 (체온계를) 받을 수 있는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대형 체온계 제조사 ‘아메리칸 다이어그노스틱’의 마크 블릿스틴 최고경영자(CEO)는 "비접촉식 체온계의 수요가 900%, 체온을 디지털 방식으로 보여주는 ADC 디지털 체온계 수요는 300% 증가했다"며 "일부 소비자용 제품은 아마존 등지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지만 십여 개 모델은 이미 여름 생산분까지 다 팔렸고, 일부는 10월까지 매진된 상황"이라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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