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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트럼프의 클로로퀸 찬양 각료회의…"현장 의료진들도 이미 복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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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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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복용 중인 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이 약을 복용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공개 석상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이 약품의 가능성을 언급한 후 관심과 논란이 잇따랐다.

분명한 점은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은 심장질환자가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처방 없이 복용하지 말라"며 기저질환자의 부작용 위험을 경고했다는 사실이다.

이후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공개해 "대통령이 의학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효능과 부작용 위험성을 무시하고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이 이 약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는 점을 애써 환기시켰다.

심지어 회의에 참석한 엘릭스 애이자 보건복지부장 장관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에 대해 발언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애이자 장관은 이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FDA의 승인을 받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됐다"며 부작용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현장에 있던 한 기자가 "대통령 이 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 중인 각료가 있느냐"고 묻자 현장에 있던 각료들 단 한 명도 이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CNN은 이날 각료회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 개월만에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각료들은 한결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찬사를 보내며 최악의 상황이 끝났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려고 애를 썼다"고 혹평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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