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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파손된 마세라티 차주, 분명 피해자인데…반응은 “20대가 외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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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에서 고가 외제차인 ‘마세라티’ 차량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데일리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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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강남구 논현동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마세라티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차종은 마세라티의 ‘기블리’다. 가격은 1억원대. 피해 차량의 앞유리는 금이 가고 뚫린 상태로 발견됐다. 차량 측면과 주차장 바닥에는 핏자국이 발견됐고, 보닛 위에는 신발자국 등도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차량은 해당 다세대주택에 거주 중인 A씨(28)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용의자 신상이 특정되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가 외제차 파손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번화가 골목에서 2억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 문짝을 발로 걷어차고 운전자를 폭행한 20대 대학생이 입건됐다. 차주와 20대 대학생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포르쉐 차량에 올라타 훼손하고 차주를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한편 고가 외제차 파손 사건의 차주들이 2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되자 온라인에서는 피해자인 차주들을 향한 도 넘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마세라티 차주를 향해 “마세라티면 월 리스비용만 해도 거의 200만원인데 28살이 원룸 살면서 마세라티라...안 봐도 비디오구만”(nerv****), “마세라티 살 돈 있으면 전원주택을 사고 아반떼로 출퇴근 하면 됨”(chol****), “다세대 살면서 웬 마세라티? 샤넬 가방에 천원 넣고 다니는 꼴”(blue****),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자동차를 처분하거나 절대 구매 않는다. 돈 모아서 우량주 또는 부동산을 산 다음 묵힐 것이다”(some****)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20대인 차주가 어떻게 마세라티를 구매했냐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벤틀리 파손 사건의 차주도 1996년생인 20대 남성이었다. 이때도 20대가 3억원대 벤틀리를 어떻게 구매했냐며 그를 조롱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벤틀리 차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차가는 3억원대이지만, 지난해 겨울 중고로 약 1억5000만원에 산 것. 현금으로 샀다”고 밝혔다. 그는 P렌터카 수원지점을 3년째 운영 중이다.

마세라티 차주에 대한 황당한 추측과 조롱 댓글에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는 이게 문제다. 지금 멀쩡하게 잘 서있는 마세라티를 누가 파손시킨 게 문제인 건데 마세라티 차주를 비아냥 거리고 있다. 남이사 원룸 살면서 외제차를 끌든 말든. 진짜 왜 저럴까. 역겹다”(soo2****)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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