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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PD수첩' 나눔의집 후원금 사용처 의혹…유재석 측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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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

아시아경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요양 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의 후원금이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사진=MBC 'PD수첩'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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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요양 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의 후원금이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MBC 'PD수첩'은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을 통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생필품 등을 마련하는 비용으로는 후원금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원금 일부는 기부자들의 동의 없이 생활관 증축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눔의 집 봉사자 A 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할머니들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그런데 재활 치료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지원해주지 않는다"며 "갈 때마다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찝찝했다"고 주장했다.


나눔의 집 직원 B 씨는 "돈이 없는 게 아니고 정말 넘쳐난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게 들어가는 건 어떤 사소한 것도 쓸 수가 없는 돈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직원 C 씨 또한 "할머니가 주체가 아니라 스님들이 주체인 거고 할머니들은 세 들어 사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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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기부금 관련 서류/사진=MBC 'PD수첩'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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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PD수첩 측은 유재석, 김동완, 김성령 등 연예인들의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유재석의 경우 위안부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지정기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금액이 생활관 건립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한 직원은 이날 방송에서 관련 서류 일부를 공개하면서 "이 서류를 보면 마지막 장에 유재석 씨와 김동완 씨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이분들의 것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유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유재석 씨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MBC PD 수첩의 사실왜곡과 불교폄훼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PD수첩 방송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조계종은 "PD수첩은 예고편 영상을 통해 '조계종의 큰 그림'이라거나 내부 제보자들의 '후원금 들어오는 건 다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가고'라는 자극적인 용어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의 발언을 교묘히 편집해 예고 영상을 게시했다"며 "예고편을 통해 보여준 이러한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조계종은 "MBC PD수첩은 '조계종 법인'이란 어디를 칭하는 것인지,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무엇을 근거로 '조계종의 큰 그림'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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