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단독]한국의 창업 비결 수출한다, 3년간 몽골에 전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머니투데이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몽골에 한국의 창업정책을 전수한다. 우리나라가 창업정책을 해외에 전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주도의 벤처 활성화 정책과 제2 벤처붐 등의 성과가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달 초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몽골 올란바토르에 '창업·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고 창업교육 및 지원정책을 전수하는 내용의 공적개발원조(ODA) 계획을 승인했다.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승인만 남긴 상황으로 국조실이 이를 확정할 경우 중기부와 창진원은 내년부터 3년간 몽골에 창업정책을 전수하게 된다.

중기부와 창진원이 조성할 몽골 창업·스타트업 허브는 스타트업이 일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네트워킹·세미나 공간,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올란바토르 신청사 내에 조성되며 약 1000㎡ 규모다. 창진원 관계자는 "단순 공간설치에 머무는 게 아니라 몽골 청년기업가정신위원회(YEC)와 함께 창업·스타트업을 정책을 집행하는 공공조직도 신설해 창업지원 프로그램, 교육 등 사업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에는 3년간 약 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기부가 부처제안 ODA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액 4조3000억원, 유니콘기업 11개 탄생 등 벤처·창업 부분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몽골은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34세 미만 청년층으로 스타트업 활성화 수요가 높은 국가"라며 "특히 몽골이 우리나라의 창업정책, 모태펀드, 창업교육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 스타트업에도 교두보가 될 수 있어 신북방 국가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몽골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주요 협력국가로 2018년부터 3억달러 이상 교역성과를 내고 있다. 창진원 관계자는 "ODA로 양국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 향후 우리기업·스타트업의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ODA사업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의 면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박 장관과 바톨가 대통령의 면담은 장관급 인사와 국가원수급 인사의 일대일 협의로 주목받았다. 바툴가 대통령이 그만큼 한국과 몽골의 스타트업계 협력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기부는 ODA 계획으로 창진원의 몽골 창업·스타트업 허브 조성사업 외에도 민간과 함께하는 ODA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의 인도네시아 스마트팩토리 지원, 한국테크노파크(TP)진흥회의 라오스 테크노파크 조성사업 등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조실에서 최종 승인될 경우 ODA사업을 주관할 창진원, 이노비즈협회, 한국TP진흥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중기부 첫 ODA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