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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꽃게가 '금게'…어획량 급감에 "비싸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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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올해 봄어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시중 꽃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조선비즈

꽃게 파는 소래퍼구 어시장 상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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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봄어기가 시작된 4월 한 달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6119㎏이다. 지난해 같은 달 1만670㎏보다 42% 급감한 수치다.

보름 넘게 지난 이번달도 지난해 5월 어획량 5만1095㎏의 22% 수준인 1만1549㎏에 그쳤다.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 수입인 어획고도 덩달아 감소했다. 지난달 연평어장의 어획고는 2억7천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억원보다 30% 넘게 줄었다.

물량 감소로 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꽃게 가격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옹진수협에서는 크기가 큰 암꽃게의 경우 1㎏당 4만원∼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암꽃게가 1㎏당 5만5000원에 팔리기도 했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당 4만5천원 전후에 거래됐던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비쌀 때도 2만5000원가량 하던 수꽃게는 이달 들어 1㎏당 3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그나마 암꽃게는 이달부터 물량이 조금 늘어 가격이 다소 내렸는데 수꽃게는 여전히 어획량이 부족해 비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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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인천수협 소래 공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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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는 도매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어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암꽃게를 1㎏당 5만5000원∼6만원, 수꽃게는 3만5000원가량을 주고 사야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양모(61)씨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안 그래도 손님이 줄었는데 꽃게 가격도 올라 요즘 더 썰렁하다"며 "작년 봄에도 꽃게가 비쌌는데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고 했다.

꽃게값이 급등하자 아예 메뉴판에서 꽃게탕을 뺀 횟집이나 꽃게 전문점도 등장했다.

소래포구에 있는 한 횟집 종업원은 "요즘 꽃게를 아예 가게에 가져다 두지 않는다"며 "꽃게탕은 비싸서 손님들에게 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4∼6월(봄 어기)과 9∼11월(가을 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2000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던 연평어장은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295만㎏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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