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드디어 80일 만에 고3이 등교 개학을 한다. 학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변화’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의 모든 학교들은 메뉴얼에 따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전날 방문한 남양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해당 학교에 대해 이 교육감은 “본관 건물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2대를 설치하고 화면으로 학생이 직접 자신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고, 교실은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를 두도록 책·걸상을 배치했다”며 “식당 입구에는 자동으로 나오는 손 세정 분무기를 설치했으며 입구 바닥에는 신발의 먼지를 흡입하는 깔판을 깔아놓았다. 식당 안에는 자리마다 칸막이를 해서 아예 서로의 사이를 차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훨씬 더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방역대책을 실천하고 있었다. 마음이 놓였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촬영한 사진(사진=이 교육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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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교육감은 “문제는 수업”이라면서 “학생들이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야 하고, 선생님들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더구나 날씨는 더워지는데 종일 그 답답함을 모두 견딜 수 있을까. 고3의 경우 지난 80일 동안에 진행했어야 할 모의고사 등 대입준비시험, 지필고사 수행평가 등을 불과 3~4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하는데…”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다”며 “그 모든 것이 ‘경쟁’이고 그것을 이겨야 한다고 교육하는 저희 자신도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우리 학생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키는 일이다. 학생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시 학교는 학생을 집으로 보낸다. 열이 높거나 목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119의 협조로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학부모에게 연락을 한다. 이런 과정은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감은 “시험, 경쟁, 진학/사회진출 여기에 개인의 적성이나 남다른 역량들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교육가로서 스스로 묻고 또 자성을 한다. 교육이 과연 무엇인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우리는 과연 교육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글을 맺었다.
이 교육감은 전날 “서울시는 지역 학교와 사정이 전혀 다른 데 같은 골자의 등교 지침을 내린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교육청은 고3은 매일 등교, 고 1·2는 격주 운영을 권장하는 식의 학년별로 촘촘한 등교 지침을 마련했는데, 이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서울하고 지역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그 안에 있는 31개 시군이 규모와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학교 규모와 상황에 따라 학교 측이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늘렸다”며 “또 교사와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 역시 듣고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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