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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로나19 성금 497억원 모은 100세 영국 노병 '기사 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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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가 여왕에게 직접 추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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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3,300만파운드(497억원)를 모금한 영국 ‘노병’이 기사 작위를 받는다.

주인공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톰 무어씨. 영국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무어의 기사 작위 수여를 추천했으며, 여왕이 이를 승인,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무어씨의 활동은 온 나라에 영감을 줬고, 코로나19라는 안개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한 줄기 빛을 비췄다”며 “진정한 국가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무어씨는 지난달 보행보조기를 사용하는 자신이 100번째 생일(4월 30일) 앞두고 왕복 25m 길이의 마당을 100번 걸을 테니 성금을 모아달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2018년 머리 부분 피부암과 낙상으로 인한 엉덩이 골절로 보행보조기에 의지하고 있다.

애초 모금 목표는 1,000파운드(약 151만원)로 소박했다. 하지만 그의 ‘위대한 도전’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모금 시작 한 달여 만에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육군 예비역 대위인 무어씨는 이 공로로 ‘명예 대령’으로 임명됐다. 잉글랜드 베드퍼드셔에 있는 무어의 집으로는 12만장이 넘는 생일축하 카드가 답지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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