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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무성엔 큰절 홍익표엔 "형님"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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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최승우씨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이 가결되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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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2년 넘게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51) 씨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을 향해 큰절을 했다. 최씨는 이어 행정안전위 간사로 과거사법을 논의했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보고도 “형님”이라고 외치며 끌어안았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김 의원이 적극적 중재에 나선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3000여명의 장애인과 고아를 감금하고 강제 노역을 시킨 사건이다. 최씨는 중학생이던 1982년 누명을 쓰고 경찰에 의해 형제복지원으로 넘겨졌고 3년 뒤에는 동생마저 형제복지원으로 와 폭력과 구타에 시달렸다.

최씨의 동생은 복지원을 벗어난 이후에도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년 전부터 국회를 찾아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운동에 나선 최씨는 2017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20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 과거사법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지난 5일에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의원회관 지붕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최씨가 고공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사흘째 되던 날 김 의원의 중재로 여·야가 과거사법 수정안에 합의하면서 최씨의 고공 농성은 끝이 났다.

13살 때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던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대표는 법 통과 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니 부랑인일지라도 죄를 짓지 않는 이상 누군가 잡아가선 안 된다는 인식을 시민들이 잡아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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