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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태원 ‘여진’ 계속…2·3차 감염자, 클럽 방문 확진자 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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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인천 학생, 헬스장서 90명과 운동…역학조사 중
삼성서울병원 내 추가 확진 ‘0’…간호사 서산 친구 확진
9일 만에 확진자 30명대로…방역당국 “통제 가능한 상황”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고교 3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학원강사에게 n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66개 학교가 전원 귀가 조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안양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다녀간 음식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9일 만에 다시 30명대로 올라서면서 1만1110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이태원 클럽 관련은 이날 정오까지 3명 더 늘어 총 196명이 됐는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95명)보다 접촉자(101명)가 더 많아지는 등 2·3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서는 음식점 ‘자쿠와’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함께 식사한 친구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명은 지난 18일 감염 사실이 확인된 용인 강남병원 방사선사다. 이들은 이달 10~17일 ‘자쿠와’ 등 안양시 일대의 음식점을 수시로 함께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룸 형태의 밀폐된 공간이라 비말을 통해 전파되기 쉬운 구조였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수업 첫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학생은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플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을 함께 찾았다. 해당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에게 2차 감염된 학생이 다녀간 곳으로 이날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인천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들이 노래방을 이용한 뒤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에서 90여명과 함께 운동을 하는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수 방문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중 한 명의 친구인 충남 서산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경우 외부에서 감염된 뒤 휴게실이나 탈의실 등 공용공간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과 수술실에서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놓고 보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등교수업을 시작한 날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우려를 더했지만, 방역당국은 “아직까지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서 강력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로 즉각 전환하거나 전국적으로 등교수업을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에 대비해 에어컨 사용 지침을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도록 권고했지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지침 자체는 환경파괴나 전력 문제를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의견들이 모였다”며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들이 모여 조만간 지침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경태영·박준철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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