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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 스카모토 다카시 [김희국의 내 인생의 책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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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앞을 내다보는 사나이

경향신문

손정의의 사무실에는 한 장의 흑백사진이 걸려 있다. 사카모토 료마(板本龍馬)!

사카모토는 1831년 도사번이란 시골에서 태어난 하급무사로, 고루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사형죄에 해당하는 탈번(脫番·자기가 사는 고향을 군주의 허락 없이 벗어남)을 했다. 이후 동지들과 함께 270년간 이어져 오다가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도쿠가와 막부를 쓰러뜨리기로 결심, 1866년 ‘삿초 동맹’ 체결을 이끌고 메이지유신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사나이다.

비록 30대 초반의 나이에 막부 일당에게 살해당했지만 지금도 오다 노부나가와 함께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손정의! 한국인의 후예로 일본 후쿠오카의 시골에서 식당에서 남는 음식물 찌꺼기를 얻어다 돼지를 키운 할머니와 빠찡꼬 사업으로 돈을 모은 아버지의 격려를 받으며 자랐다. 그는 버클리대학 경제학부에 들어가자마자 학자나 관료 대신 사업가로 성공하기로 작심하고 맨 먼저 미국 대학교수와 협력하여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기계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20조원 넘는 부를 이뤘다.

한국 물류업체를 천하통일하려는 쿠팡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 알려지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그의 투자 역사는 야후부터 시작된다. 야후 설립자인 제리 양과 협상해 1000억원을 투자했고 야후 저팬을 설립해 지금은 평가금액이 30조원에 이른다. 중국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 2016년 34조원을 주고 산 ARM(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초절전 회로 설계 회사), 동남아의 우버라 일컬어지는 GRAB에 이어 지금은 감정을 가진 로봇과 아시아 대륙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투자에는 늘 실패가 따른다. 그러나 나는 5년이나 10년이 아닌 100년 이상의 앞을 보고 투자한다.”

이 책을 읽어보고 호기로운 사나이의 기운을 느껴보시길!

김희국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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