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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차곡차곡…틈날 때마다 ‘마스크 저축’ [코로나로 달라지는 일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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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필수 ‘쟁여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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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 2명 둔 김씨
“예전엔 황사 때나 샀었는데
이제는 여분 없으면 불안해
비상약처럼 여유 있게 구입”

공공장소 미착용 상상불가
외출 준비물 1순위, 마스크

김은실씨(41·제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 이후 단 한 주도 잊지 않고 출생연도 끝자리 해당 요일에 맞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틈틈이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 특가로 판매하는 마스크나 덴탈마스크도 챙기고 있다. 김씨는 “평소 차곡차곡 마스크를 구입해 현재 성인용 보건마스크 30장, 아이들용 마스크 50장을 여유분으로 챙겨놓았다”며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 둘이 등교하면 어느 정도 마스크가 필요한지 가늠할 수 없는 데다 겨울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뉴스도 들었고, 또 코로나 유행이 아니어도 앞으로는 병원이나 마트 갈 때 마스크를 꼭 써야 할 것 같아 계속 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기존에는 황사 때 한두 번 사서 쓰고, 방한용 천마스크 두어 장 챙겨두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마스크가 집에 없으면 불안하다”며 “마스크가 비상약품인 반창고나 여유 있게 사놓고 쓰는 화장지처럼 미리미리 준비해놓아야 하는 ‘쟁여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개인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고, 마스크는 전 국민의 생활필수품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하는 개인방역 수칙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기관, 약국, 노인·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 군중모임 참석이나 대중교통·실내다중시설 이용 때, 실외라도 2m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대중교통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이 혼잡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을 제한한다. 인천 역시 20일부터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실내관광지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앞서 대구시도 지난 11일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마스크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불편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인천에 사는 박모씨(36)는 “정부 지침이 아니어도 버스나 지하철과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실내장소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라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수개월간 마스크를 쓰다보니 이제는 외출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게 마스크가 됐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최근 옷처럼 매일 착용하게 되면서 흰색, 검은색 일색에서 알록달록한 색과 무늬를 담아내고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며 패션 소품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손바느질로 면마스크에 동백꽃을 수놓아 4·3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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