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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LG전자 ‘구미 TV라인’ 일부 인니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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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선 “리쇼어링 정책 역행” 반발

LG전자가 경북 구미공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옮긴다. 해외 거점 생산기지를 키워 글로벌 TV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공장을 국내로 복귀시키려는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반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미 지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구미공장의 TV·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찌비뚱공장으로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1995년부터 TV·모니터·사이니지를 생산하고 있는 찌비뚱공장의 생산능력을 50% 늘려 아시아 지역의 TV 거점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생산라인이 4개로 줄어든 구미공장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두께가 4㎜에 불과한 ‘월페이퍼 TV’ 등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 양산성을 검증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구미 지역에선 반발이 일고 있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낸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리쇼어링에 대한 과감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는데, 국민기업급인 LG가 이를 역행하는 모양새가 됐다”면서 “LG전자의 이전은 명분과 시점 모두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오는 24일 청와대 앞에서 생산라인 이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미시의회도 관련 내용을 담은 특별결의문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며 “글로벌 TV시장이 정체되고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곽희양·백경열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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