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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코로나 직전 지수도 뛰어넘고, 700선 뚫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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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게임·IT 등 코로나 수혜 업종 다수 포진

"추가 상승" "너무 올랐다" 양론

"코스닥지수가 코로나 사태 전보다 높아졌네요. 이러다 갑자기 고꾸라지는 거 아닌가요?"

주가가 올라도 걱정이다. 20일 코스닥지수가 11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하자, 주식 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가 전망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코로나 수혜 기업이 많아 코스닥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고, 실물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과하게 올랐다'는 우려가 맞선 것이다. 최근 코스닥 급반등은 제약·바이오 등 코로나 사태의 수혜 업종 종목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가 부담이 높아졌고, 경기 악화 우려가 남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올해 수익률 플러스(+) 5.8%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8%(12.40포인트) 오른 708.76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428.35포인트(3월 19일 종가)까지 폭락했던 코스닥이 두 달여 만에 65% 넘게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건 작년 6월 26일(709.37) 이후 처음이다. 올해 연초 이후 코스닥 수익률은 5.81%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증시가 아직까지 골골대고 있는 것과 달리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9.47% 하락했고, S&P500(-9.53%)과 유로스톡스50(-22.50%)도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조선일보

2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 오른 708.76으로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 수혜 업종인 제약·바이오와 게임·미디어·IT(정보기술) 업종 등이 코스닥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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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이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코로나 수혜주(株)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와 게임·미디어·IT(정보기술) 업종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 업종들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 지수는 빠르게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연초 이후 제약업종은 17.63% 상승했고, 소프트웨어(+15. 78%)·IT소프트웨어&서비스(+12. 14%)·디지털콘텐츠업종(+10.69%)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비중이 30%에 달하는 바이오·제약 종목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코로나 진단 키트를 개발한 씨젠의 주가는 작년 말 3만650원에서 20일 현재 10만6300원으로 3배 넘게 뛰었고,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코로나 치료제 생산 기대감 등에 이 기간 5만3000원에서 9만1500원으로 껑충 올랐다.

"가격 부담 커 신중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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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위주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코스피와 비교해, 코스닥은 코로나 수혜주 위주로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자금 유출도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개인이 27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이 그에 맞먹는 22조700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코스닥에선 이 기간 개인이 5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약 2조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 들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산 상위 종목 중 1위와 3위는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와 컴투스였다. 모두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수혜주로 꼽힌다.

일각에선 코로나 수혜 업종들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코스닥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지수가 급락 이전 수준을 전부 회복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구경제 쇠퇴와 구조조정 등 남은 문제들이 앞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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