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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텅빈 본회의장에 재투표까지…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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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법 처리에 형제복지원 피해작들 감격의 눈물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고용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적 290인, 재석 161인, 찬성 154인, 반대 1인, 기권 6인으로 통과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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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정윤미 기자 =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법안 처리가 미흡했던 20대 국회가 마지막 본회의로 막을 내렸다.

20일 오후 4시15분 개의한 본회의는 2시간40분 동안 133개 법안 등 141개 안건을 처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20대 국회는 제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의장 임기 2년, 24년 6선 의원, 정계 은퇴 마지막 자리다. 소용돌이 치던 한국정치에서 40년 가까운 인생을 보냈다"며 "눈을 감으면 희로애락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자리 빌려 제 정치 인생에 함께해준 모든 분들과 제20대 국회를 함께해준 선배, 동료 의원에게 진심으로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본회의는 속전속결로 진행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늘어났다. 회의를 진행하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밖에 계신 의원님들은 속히 입장해주시기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결국 첫 안건 처리 당시 221명이던 재석 의원은 110명대로 떨어지면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두 번이나 재투표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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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오른쪽부터), 백혜련,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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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들은 마지막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본회의를 마무리 하기도 했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20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남은 것은 반성과 회한 뿐"이라며 "되돌아보니 국민의 절실한 민생을 위해 거리로 나가고 의사장을 점거하고 몸싸움을 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결국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또 정치가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의원 여러분, 21대 국회는 공전하지 않는 국회이길 바란다"며 "이제 177석 다운 정당, 103석의 정당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 만큼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상대방의 다름을 존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본회의 산회를 선포하기 직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이인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심재철 전 통합당 원내대표의 본회의 일정 합의에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고 말했고 여야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본회의 산회 이후 여야 의원들은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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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대표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이 가결되자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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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층 방청석에는 20대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한 과거사법 개정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앉아있었다. 여야 합의에 앞장선 김무성 통합당 의원은 본회의 시작 직후 이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과거사법이 통과되자 방청석에서 지켜보면 피해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최승우씨는 본회의가 끝나자 김 의원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9살 때 빼앗긴 가정을 복원하는 자체가 피해자들의 소망이다. 의원님들이 저희가 살아가게끔 해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김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정문 위로 올라가 농성을 벌였던 최승우씨에게 "이제 다시는 올라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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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자인 최승우씨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이 가결되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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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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