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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KDI “올 경제 0.2% 성장…최악엔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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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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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민간소비·수출 부진
장기화 땐 투자부진 겹쳐 -1.6%
빠르게 진정되면 1.1%까지 전망
“금리 낮추고 돈 풀어야” 제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KDI는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에서 2.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보다는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내년에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며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이 경기 악화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민간소비가 올해 2.0% 줄어들지만 정부소비가 이를 상쇄하면서 총소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15.9% 감소하고, 취업자 수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은 올해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될 경우다. KDI는 이 경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1.6%로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전망치(-1.2%)와 비슷하다.

KDI는 “코로나19 장기화는 글로벌 투자부진으로 이어져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치료제 개발로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1.1% 성장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재정·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고 KDI는 제언했다. 추가 재정 지출은 한시적이고 되돌릴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현재 연 0.75%의 기준금리를 더 낮춰 돈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통화당국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과 가계가 파산하면 경기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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