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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내가 아는 그 맛, 그 이름’ 역주행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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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식품업계에서 장수 인기 브랜드에 약간의 변화를 줘 출시된 신제품들. 왼쪽부터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바, 롯데푸드의 ‘롯샌 깜뜨 아이스바’, 롯데제과의 ‘죠크박바’.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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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브랜드의 명성·디자인 활용
새 제품 선보여 시너지 효과 ‘톡톡’
아이스바 변신 ‘아침햇살’ 등 인기
여러 상품 묶은 ‘죠크박바’도 대박

최근 식품업계에서 수십년 동안 인기를 얻어온 장수 브랜드 제품의 친숙한 맛에 새로운 옷을 입혀 변화를 준 ‘익숙한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이 지난달 선보인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바의 판매량이 출시 50여일 만에 지난 18일 기준 200만개를 돌파했다.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은 1999년 웅진식품이 시장에 선보인 이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 브랜드 음료인데, 이를 아이스바로 만든 것이다.

지난 12일 롯데푸드가 선보인 ‘롯샌(롯데샌드) 깜뜨 아이스바’ 역시 장수 브랜드에 변화를 준 신제품이다. 롯데샌드는 1978년 출시된 롯데제과의 최장수 비스킷으로 지난해 이름을 ‘롯샌’으로 바꿔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롯샌 깜뜨 아이스바’는 비스킷의 모양을 그대로 외관에 적용하고 패키지도 비스킷을 상기시키는 디자인을 활용해 오리지널과의 연관성을 한층 더했다.

친숙한 장수 브랜드 두 제품을 합쳐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신제품도 등장했다. 지난달 농심은 포테토칩 과자에 김치사발면을 더한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을 출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사랑받아온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서로 합쳐 시너지효과가 난 경우도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달 한정상품으로 내놓은 ‘죠크박바’의 경우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등 자사의 장수 대표 브랜드 아이스바 제품들을 합친 신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 물량 180만개가 동나면서 급히 추가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익숙한 신제품들의 공통된 특징은 오리지널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새로운 맛의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아침햇살 아이스바의 경우 기존 아침햇살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되 안에 찹쌀떡을 더해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을 강화했다. 초록매실 아이스바에는 얼음 알갱이를 넣어 씹히는 맛을 더했다.

식품업계가 익숙한 신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불황일수록 안전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경향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값은 싸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낯선 제품을 사기보다는 매대에서 익숙한 맛을 찾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제과 및 식품업계에서 익숙한 맛을 활용하는 방식의 신제품이 다수 출시돼 왔다”며 “장수 브랜드 제품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중년층 이상과 이를 새로운 맛으로 느끼는 젊은층에게 함께 어필할 수 있도록 기본을 지키면서도 새로움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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