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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진중권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설득해 ‘억지 화해’ 노렸지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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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화해했다는 보도를 겨냥해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는데 잘 안 된 모양”이라고 비꼬며 “공당이라면 윤미향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 맺힌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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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했다.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화해를 시킨 후, 이를 계기로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잘 안 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보라.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했다’지 않나”라며 “(언론사들이) 무더기로 오보를 낸 셈인데, 윤미향 측 ‘선수’들의 말을 들었으면, 과연 그 말이 믿을 만한지 이용수 할머니에게 다시 확인을 했어야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나 비리는 있을 수 있다. 인간들 모두가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되지 않는 한, 그걸 막을 수는 없다”며 “구조적으로 허용된 곳에선 크건 작건 비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외려 신뢰를 받는다”며 “반면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운동은 이를 지지하고 지원해온 국내외 수많은 시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윤미향으로 인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진 위안부 운동의 의의와 되살려내고, 그 성과를 보존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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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왼쪽에서 첫번째)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오른쪽에서 첫번째). 연합뉴스


그는 “공당이라면 윤미향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 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19일 대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을) 용서한 적 없다”고 일각에서 제기된 ‘화해설’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며 이 자리에 윤 당선인도 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 당선인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사태의 기류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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