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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금 합당은 안됩니다, 적이 바라는겁니다" 김무성이 받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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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주문대로 움직이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

여권 “합당 지연 명분 쌓고 있다” 비판

정운천, “지인 문자 전달한 것뿐”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이 20일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통합당·한국당의 조속한 합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두 당이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당 내 유일한 재선 당선자인 정 최고위원이 통합당 원로인 김 의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치권에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조선일보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의 문자메시지를 읽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의 문자를 확인했다. 정 의원은 문자에서 “부족한 생각이나마 참고하길 바란다”며 “적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 전략의 요충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여당이 한국당의 존재를 가장 불편해하며 합당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의 주문대로 움직이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했다. ‘대여 투쟁’을 위해 지금 바로 합당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또 “지금 여당의 주문대로 바로 합당하는 것은 스스로 한국당이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열릴 전당대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 방식도 ‘당 대 당 통합’(정당법상 신설합당)과 ‘흡수합당’ 중 하나를 택하지 못했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달 29일까지 통합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 의견 등으로 합당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선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이들이 합당 지연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정 의원은 이번 문자와 관련, “지인이 참고하라고 전달해준 문자를 통합당 원로인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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