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인터뷰] 청년 소상공인, 김민관 사장의 무한도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정범 기자]

(서울=국제뉴스) 최정범 기자 = 대한민국은 지금 중국에 이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시장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여파로 올해 전 세계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달 15일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최대 1경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타격으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2020년 봄, 대한민국 유명 관광지들도 봄 기지개를 켜지 못한 채 봄 다운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암울한 상황!

국내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여수 출장길에 오르면서 썰렁하고 우울한 여수 밤바다를 상상했다.

그러나 여수에서 마스크에 가려져도 미소가 느껴졌던 청년 소상공인, 김민관 사장을 만나 큰 응원과 넉넉한 인심까지 신세 지며 가슴 한구석에 묻혀 있던 열정과 마주했다.

약속을 정한 만남이 아니었기에 정식 인터뷰를 할 수 없었지만, 대한민국 모든 이와 공감하고 싶어 구구절절 인상 깊은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여수는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 중 하나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은 둘째 치고 지역 주민들도 발이 끊긴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국제뉴스

사진 = 청년 소상공인, 김민관 사장이 파이팅을 외쳐보였다.


어릴 적 이순신 장군의 전기에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란 말을 읽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절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서 병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한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라는 뜻인데, 삶과 죽음도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요즘 이 말을 되새기며 일하고 있다. 전 세계가 다 힘들고 어려운 전례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거나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나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이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할 만큼 먹는 음식은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될 것, 실패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하면, 아무리 여수 식자재가 신선하다고 해도 나쁜 기운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특히 횟집은 특성상 날카로운 칼과 살아있는 생선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요리 환경이다. 여기에 코로나 때문에 주방에서부터 손님들이 식사하는 홀과 계산하는 카운터 그리고 가게 문 앞까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

어차피 겪어야 할 시간이라면 나 자신과 찾아주는 단 몇 명의 손님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웃어야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안정하고 일 할 수 있다.

누구나 망하려고, 잘 되지 않으려고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지 않는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부정적인 생각속에 사로 잡혀 있다면 그게 바로 '인생의 루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육해공 숙회천국' 이름이 독특하다. 소개를 부탁한다.

국제뉴스

사진 = 김민관 사장이 운영하는 육해공 숙회천국, 이미 매스컴에서 특별한 맛집으로 소개된바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수는 다양한 유산과 경치 그리고 수산물과 다양한 요리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최고의 여행 스팟'으로 불린다. 특히 회 요리는 여수의 자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달걀로 바위치기'격이다.

때문에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가족단위 관광객, 여수 지역민들의 가족모임과 회식에서 멤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회집,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횟집, 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횟집, 이것이 '육해공 숙회천국'의 포인트다.

여수에서 신선한 재료의 회는 기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회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나 날음식을 처음 경험하거나 먹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

국제뉴스

사진 = 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숙회, ‘육해공 숙회천국’의 포인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참돔, 농어 숙회다.

날로 먹는 회를 '생회', 불이나 물에 살짝 데친 것을 '숙회'라고 한다.

우리는 생선을 살짝 숙성시킨 후에 겉 부분만 익힌다. 손이 많이 가지만 이렇게 나오는 숙회는 소화도 잘되고 생선의 담백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회는 찬 음식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특성상, 회를 먹다 보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왠지 밥 한 그릇은 먹어줘야 한 끼 식사를 다 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여수에 관광을 오는 해외 관광객도 무엇인가 부족한 듯 회를 먹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

국제뉴스

사진 =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육해공’ 샤부샤부가 숙회 다음으로 나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육해공'으로, 등심 철판구이와 유린기, 그리고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샤브샤브다.

샤부샤부는 잡내를 없애고 해산물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의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맑은 육수를 우려내서 차돌박이와 새우, 전복, 조개를 넣어 닭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국물 요리다. 이렇게 해산물과 닭 한 마리가 어우러진 샤부샤부가 끝나면 만두와 생면 사리를 넣고 마지막 식사를 한다. 회로 부족했던 식사를 등심 철판구이와 유린기, 육해공 샤부샤부와 진한 국물의 면 요리까지 한 코스로 마무리 할 수 있다.

국제뉴스

사진 = 샤부샤부의 핵심은 육수라며 차돌박이와 새우, 전복, 조개를 넣어 닭과 함께 우려내 육수를 만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코스 한 코스 싱싱한 회처럼 재료와 맛에 신경을 썼다. 고기와 회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해서 가족모임, 동창모임, 그리고 회식까지 주머니 가벼운 시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가 흘러나오면 여수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마음도 설레고 행복하다. '여수 밤바다' 노래는 남녀노소 주머니 가벼운 소시민에게도 사랑받는 여수의 대표 노래가 되었다.

그것은 노래가 가지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감성 그리고 따스함이 사람의 마음과 소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오래오래 사랑받고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육해공 숙회천국'이 만들어진 의미처럼.

얼마 전에 다녀간 모 기자가 여행전문 리서치 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자와 현지인이 추천한 국내 최고의 맛 여행지로 전라남도를 전국 1위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나에게는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대한민국 1위 맛의 성지'로 불리는 곳에서 내가 '맛의 주인공'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자부심도 생기고 '성공'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남의 '맛'이 전국에서 '으뜸'으로 꼽혔다면, 나도 그 '으뜸'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여수에는 오랜 경력의 맛집들이 즐비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의 경력과 노련함을 이긴다는 것은 이기심이다. 결국 같이 성공해서 '세계 일류 맛의 성지, 여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고객과 소통하는 자세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찾아 만들어 내는 '맛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

사람들은 여수를 낭만이 살아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오동도와 수산시장, 이순신 광장과 향일암, 돌산 해상케이블카와 아쿠아플라넷, 낭만포차 거리와 여수 밤바다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여수의 보물이다.

여기에 여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여수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맛의 주인공들'이며, 꿈을 펼치며 달려가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 청춘들'이다.

코로나19는 잔인하고 어두운 먹구름이지만, 그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는 것은 사람이었다. 사회 각지에서 코로나를 온몸으로 이겨 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사람의 빛, 우리 자신임을 새삼 깨닫는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