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어제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야 전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월 이후 입장을 바꿨다면서 대화 전제 조건이 미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대북 제재가 영원히 지속할 객관적 현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같은 판단은 올해 1월 1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고문은 해당 담화에서 "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정치 노선의 핵심은 북한이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2018년 이전까지 유지했던, 민간경제 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역내 긴장 고조 위험을 내포한 북미 대화 동결이 기쁘지 않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언젠가는 협상이 재개되리라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리선권이 북한 외무상에 임명된 데 대해 "이것을 북한의 대미 정책 수정과 직접적으로 연관 짓고 싶지 않다"면서 외무상 교체가 대미 강경 노선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반박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외무성 수장은 한 번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된 적이 없다"면서 "대미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핵 문제는 항상 외무성 제1부상의 관할 사항이었고 지금도 이 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며 최선희에게 남아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북한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며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현지 당국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지난 1월 말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던 약 1천 명의 북한 노동자도 여전히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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