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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예상보다 4개월 늦은 2022년 3월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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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 발표

정비 일정 등 변수로 시점 미뤄져

“늦어도 올 8월 추가 공사 나서야”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이 당초 예상보다 4개월 늦은 2022년 3월쯤 가득 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해 8월에는 추가 저장시설 공사를 시작해야 월성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영구처분 대책 없이 임시저장시설을 더 짓는 데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따르면 방사성폐기물학회는 최신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과 월성 2~4호기 출력 변동, 계획예방정비 일정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월성원전 맥스터가 2022년 3월 포화될 것이라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놨다.

방폐학회는 2018년 12월 추산에서 맥스터 포화 시점을 2021년 11월로 잡았지만, 2019년 이후 원전 정비일정 연장 등 변수들을 반영한 결과 포화 시점이 4개월 늦어진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포화 시점과 공사기간 19개월을 고려하면 올해 8월까지는 추가 저장시설 공사를 시작해야 월성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월성원전은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이 경수로보다 5배가량 많다. 경수로형 원전에서는 원전 내 저장수조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지만 월성원전은 6년간 습식저장 후 맥스터·캐니스터 등 건식저장시설로 사용후핵연료를 옮겨야 한다. 월성원전 맥스터 포화율을 1분기 기준 97.6%에 달하며 사용후핵연료 저장 공간이 없어지면 원전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월 맥스터 증설을 허가했고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경주 시민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등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대책 없이 저장시설을 더 지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월성 2~4호기가 국내 발전설비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6%에 불과한 반면 사용후핵연료와 방사능은 많이 배출해, 운영의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고준위핵폐기물 영구처분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할 경우 사실상 영구처분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주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특히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 양남면에서 불과 8㎞ 떨어진 울산 북구 주민들은 의견수렴에서도 소외됐다며 다음달 5~6일 민간 주도의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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