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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삼성서울병원 감염경로 미스터리에…당국 "강남 일대서 간호사 감염→병원 전파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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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명 강남 일대 주점·노래방 방문…동행 2명 확진

본관 수술실 24일까지 잠정 폐쇄 조치 계속

세계일보

소속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19일 강남구 소재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로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뒤 병원 내에서 직원 간 전파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병원) 선행 확진자의 지역사회 감염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 병원 내 직원 간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우선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관련 환자는 처음 발병한 송파구 46번(29·여) 확진자를 시작으로 서초구 42번(24·여)과 강남구 72번(30·여), 강북구 9번(41·여)까지 모두 4명이다.

이 중 강남구 72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저녁 강남역 주점 홀릭스와 악바리, SBS 노래방 등을 찾았으며, 충남 서산 9번(27·여) 확진자와 서울에서 확정 판정을 받은 경기 안양 거주 34세 남성도 동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강남구 72번 확진자인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와 지난 9~10일 접촉한 지인 5명 중 2명이 서울과 서산에서 확진돼 같이 방문했던 서초구 소재 업소와 관련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들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된 날짜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같이 노출됐다고 판단되는 분들 중에 추가로 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소재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집단시설 확진자 51명 중 장소별로 노래방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많은 것이 주점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를 잠정 분석했을 때 노래방 12명, 주점 11명, 직장 11명, 학원 7명, 군부대 5명, 의료기관 3명, PC방과 피트니스 센터 각각 1명 순이다.

그간 주점과 노래방 등에서 조용한 전파가 왕성하게 있었고, 강남구 72번 확진자가 이를 병원으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추론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강남 일대는) 코로나19 발생에 있어서 위험한 지역임에는 틀림없다”고 우려했다.

이태원 클럽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좀 더 진행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2일부터 신규 환자의 본관 입원을 받는다.

앞서 병원 측은 소속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환자의 입원 수속 업무를 중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내일부터 수술 이외 본관에 입원하시는 분들의 입원 수속을 밟기로 했다”며 “이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관 수술실은 일요일인 오는 24일까지 잠정 폐쇄해야 하는 만큼 아직 본관 수술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수술은 별관과 암병동 등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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