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대변인 작심 발언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이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도 반격을 시작했다. 미국의 보상 요구를 일축하며 제재 시 강력한 보복을 선언했다.

중국 의회 격인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원은 엄정한 과학의 문제로 의료 전문가들이 과학적 탐색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 자신의 책임을 덮으려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 측의 근거 없는 비난에 굳건히 대응하고 반격을 가할 것”이라며 “보상 요구에도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 의회가 중국에 제재를 위협하는 법률을 채택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미 상원이 전날 중국 기업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발생 시점이 속속 앞당겨지는 보도가 나오는 걸 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했다는 ‘우한 기원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