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분양 시장은 너무 뜨겁습니다. 서울숲 근처 아파트 미계약분, 단 세 가구 청약에 26만 명이 몰렸고, 흑석동 아파트 분양도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서울숲 인근 아파트 미계약분 3채 청약에 26만 5천 명이 몰렸습니다.
가장 작은 97제곱미터 한 채에만 21만 5천 명이 지원했습니다.
3년 전 분양가격으로 계약하는데, 그 사이 주변 집값이 크게 뛰어 당장 최소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청약통장과 가점이 필요 없는 이른바 '줍줍', 무순위 청약이라 현금 부자는 물론 대출도 안 되지만 20~30대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조 모 씨/30대 직장인 : 로또에 당첨되는 느낌인 거 같아요. (당첨)되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되고, 되면 부동산에서 알아서 연락이 올 거다….]
강남과 가까운 동작구 흑석동의 한 아파트 326가구 일반 분양에도 3만 명 넘게 몰렸습니다.
최고 경쟁률 1천998 대 1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마감됐습니다.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간접적인 분양가 통제로 인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습니다.
[조 모 씨/30대 직장인 :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지더라도 그게 얼마나 떨어지겠느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든 (서울에서) 집은 구해놓는 게 좋겠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부동자금이 상당히 풍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구매 선호 현상이 다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8주 연속 하락세지만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낙폭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기조 아래 규제의 고삐가 늦춰질 경우 언제든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걸 최근의 분양 열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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