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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다시 뛰는 대구] 대구 산단 `환골탈태`…혁신기지서 미래 먹거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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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구 성서산업단지 등 대구 도심 산업단지가 대개조 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제조업 혁신단지`로 재탄생된다. 대구시는 산업단지 대개조를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47개 사업에 9705억원을 투입한다. 사진은 대구시 야경. [사진 제공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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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성서산업단지는 1965년 조성돼 올해로 55년째를 맞았다. 총면적 1145만㎡ 용지에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2900여 개 업체에서 5만2000여 명이 근무 중인 대구 최대 산업단지다. 지난해 말 성서산단 매출액은 16조5000억원으로 대구 전체 산업단지 매출액 중 57%를 차지하며 대구 경제 핵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산업 노후화와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성서산단 공장 가동률은 현재 70%대로 떨어지며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다.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성서산단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혁신단지'로 재탄생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노후 거점 산단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열고 성서산단을 거점으로 대구 지역 산단을 '대개조 산업단지'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성서산단은 일반 산업단지로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산단으로 신규 선정돼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산업용 섬유, 기계금속 등 제조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게 돼 생산성 향상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대구 지역 산단 대개조 사업은 성서산단을 거점으로 제3산단과 서대구산단을 연계해 옛 경북도청, 대구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 종합유통단지와 엑스코를 잇는 복합 벨트 사업으로 추진된다. 제조업 중심의 산단을 중심으로 창업과 혁신으로 이어지는 지역 경제벨트를 연계해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업 활성화를 통해 대구 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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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대구시는 올 12월까지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부터 3년간 47개 사업에 9705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제조공정 혁신과 창업 지원, 근로 정주여건 개선, 산단 기반시설 확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우선 제조공정 혁신 분야는 주력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 지원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제조로봇 선도 보급과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섬유소재 부품기술혁신 테스트베드 구축, 산단공동혁신연구개발센터, 제조데이터센터 구축 등 28개 사업에 4743억원이 투입된다. 또 산단 내 유휴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휴폐업 공장을 리모델링해 혁신 창업 공간으로 꾸민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전국 일반 산단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도심에 위치한 성서산단을 스마트화해 제조공정 혁신 모델을 보급·확산하겠다는 각오다.

근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도 925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산단 복합문화센터 건립과 스마트 제조 고급 인력 양성, 스마트 공장 특화캠퍼스,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 7개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산단 업종을 첨단화해 전문인력 등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력 양성 교육과 근무여건·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근로 만족도를 높여 청년 일자리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산단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산단 조성도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산단 생활권 재생과 물류 공유 서비스, 편의시설 확충,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 등 12개 사업에 4037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물류 교통 에너지에 대한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을 통해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고 산단재생과 도시재생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대구시는 산단 대개조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 도심 산단의 기능과 역할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서산단은 기존 내연 자동차 부품 위주에서 전기자율차 부품으로 고도화되고 스마트화를 통해 제조로봇과 부품·소재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제3산단은 기존 기계금속 등 특화산업이 고도화돼 이곳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활용해 로봇산업으로 체계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산단은 자동차부품과 거래 관계가 긴밀한 산업용 섬유와 소재 고도화를 통해 기능성 섬유 등으로 업종 구조 고도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 같은 대구 지역 산단 대개조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일자리 5000명 창출, 1조7000억원의 생산액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후 산단 재생과 구조 고도화 사업과 연계해 지역 도심 산단 경쟁력 강화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주력 산업 구조 고도화와 스마트화를 앞당겨 대구 경제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산업 육성을 위해 기반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산업부는 2021년 '지역산업거점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에 대구시의 'IoT 안전 감지제품 상용화 지원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국가 전략산업의 지역 경쟁력 강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에 구축된 자원과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IoT 안전산업은 도시의 교통, 환경, 방범, 재난 예방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사용되는 각종 센서와 장치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미래형 거주 공간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핵심산업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IoT 안전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획·설계-시제품 제작-성능 평가-시험 인증-실증 평가-사업화까지 전 주기 지원과 기술 상용화를 지원해 기업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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