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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통합당 당선자들 “개원 전 한국당과 합당” 결의… 원유철에 공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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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워크숍 첫날… 김기선 “한국당이 잘해서 19석” 발언에 발칵
한국일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부대표들과 정책위부의장들이 2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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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1일 합당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4ㆍ15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가 한 지붕 아래서 살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합당을 주저하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 의원 당선자들은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20대 국회 종료일인 이달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합당할 것을 요구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들도 회동한 뒤 통합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뜻을 모아 원 대표에 전달했다. 원 대표의 임기(29일) 연장에도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이달 안에 통합해 21대 국회를 103석(통합당 84석ㆍ미래한국당 19석)의 몸집으로 시작할 공산이 크다. 통합당은 22일 이틀째 워크숍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도 결정한다. 통합당이 총선으로 무너진 지도 체제를 복구하고 위성정당 합당 문제를 매듭지은 채 21대 국회를 맞을 것인지가 22일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코너 몰린 원유철, 22일 통합 결단 하나

통합당 워크숍 첫날인 21일 의제는 미래한국당과 합당 문제였다. 최근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조속한 합당’을 목표로 수임기구를 띄웠으나,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원 대표의 워크숍 참석을 요청했다고 한다. 고사한 원 대표 대신 김기선 미래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총선은 미래한국당이 잘해서 19석을 얻은 것”이라 주장하며 올해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통합당과의 합당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실상 8월 말까지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선언으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부인한 발언이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퇴장하자 통합당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 “우리는 국민과 당원 앞에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 이외에 다른 이유와 명분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29일까지 통합’과 ‘통합을 위한 전국위원회 즉시 개최’를 촉구했다.

원 대표를 포함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21일 만나 ‘22일 당내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합당 계획을 구체화하자’며 또 다시 결단을 미뤘다. 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들의 입장을 존중한다. 29일까지 합당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원 대표가 코너에 몰렸으니 합당을 결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미래한국당 초선 당선인들 및 사무처 당직자들이 미래통합당과의 조속한 합당을 요구한 21일 미래한국당 염동열 사무총장이 국회 의원회관 원유철 대표실에서 긴급회동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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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운명은… 내년 3월까지?

통합당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22일이다.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킬지,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 ‘자강’을 모색할지, 김종인 비대위를 띄우면 임기는 언제까지로 할지 등을 끝장토론으로 정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김종인 전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 임기 문제를 협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3월까지는 비대위원장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통합당 당선자들은 ‘김종인 비대위’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자는 구상엔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비대위 임기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8월 혹은 연말까지만 김 전 위원장의 힘을 빌리겠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변수다. 22일 결론을 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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