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금 내역. 개수작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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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 위원장은 20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5085만 7451원’이 찍힌 자신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할머님들께 반드시 전액 전달할 거다. 수시로 전달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5시간 뒤엔 “현재 총 후원금액은 5556만 3754원”이라고 알렸다.
여 전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개(념)수(호)작(전)TV’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안정자금 모으기를 직접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이 회계 부정과 기부금 횡령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되자 투명성을 앞세운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8만 4000회를 기록했다. 댓글 2100여개가 달렸다.
여 전 위원장은 영상에서 “이번에 후원해주시는 돈은 할머니들 외엔 그 누구에게도 10원 한장 돌아가지 않는다”며 “단 1원까지, 100% 할머니들한테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원금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직접 전달하고, 후원금 총액과 후원자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전 위원장은 21일 본지 통화에서 정의연을 향해 “궁금한 건 돈의 흐름인데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자꾸 논점 일탈을 한다”며 “우리가 할머니들 위해서 기부금도 모금할 때 너희들은 뭐했냐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여 전 위원장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금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수작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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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유튜브로 후원금을 모금한 이유는.
A :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이렇게 할머니들한테 직접 드릴 수 있다. 왜 그걸 맡아서 한다는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두 번 세 번 울리나. 누구라도 할머니들을 돕기 원한다면 바로바로 행동으로 나설 수 있다. 그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Q : 후원금 통장 입출금 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A : “모든 기부행위는 반드시, 1원까지도 공개해야 한다. 그걸 원칙으로 해서 하는 거다. 얼마씩 들어왔고 나갔는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낱낱이 공개할 거다.”
Q : 한 시간 만에 1000만원이 모였다.
A : “사실 1000만원 모으기까지 며칠 걸릴 줄 알았다. 그런데 24시간이 안 돼 5000만원이 들어왔다. 국민 염려가 크지만 이런 일에는 호응도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
여 전 위원장은 "후원금은 5000원, 1만원 등 소액 기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응원합니다’ ‘백수라서 죄송’ ‘작은 후원 죄송’ ‘할머님 힘내셈’이란 예금주명을 사용한 후원자도 있었다.
Q : 할머니들께 어떻게 전달할 예정인가.
A : "18분이 살아계신다. 핵심은 받은 건 전부 다 살아 계신 할머니들께 골고루 드린다는 것이다. 할머니들 연락처만 알면 연락드려서 할머니 본인 계좌인지 확인하고 바로바로 부쳐드리려고 한다. 이용수 할머니 연락처도 받았다. 아직 연락은 드리지 않았다. 주변에 다른 할머니 연락처도 수소문하고 있다."
Q :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았는데.
A :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씨도 자기 개인 계좌로 모금을 많이 했다. 그런데 통장은 공개 안 한다. 통장 공개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공개해야 기부 행위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나."
여 전 위원장은 "내가 참여하는 시민단체 ‘미래대안행동’ 명의로도 20일부터 기부금 통장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며 "기부금 통장 등록을 완료하기까지 최소 20일 이상 시간이 걸려 개인 계좌로 먼저 모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부금 통장 등록을 완료되면 본인 계좌는 닫을 계획이다.
인지과학ㆍ가상현실(VR)ㆍ철학 전문가인 그는 포스텍 교수를 거쳐 2015~2018년 게임물관리위원회 2대 위원장을 지냈다. 최근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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