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674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X-37을 미국 공군 대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우주에서 온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공군 대원들은 특수 보호복을 입었다. [보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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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쏘아 올린 무인 우주왕복선 X-37B의 탑재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보잉이 만든 X-37는 궤도 시험선(OTV)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모두 다섯 번 발사됐고, 한 번 우주로 나가면 수개월의 임무를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한다.
정확한 임무는 1급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나 X-37의 임무 중 하나가 2018년 4월 남태평양으로 추락했던 중국의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를 감시였다는 관측이 있다. 미국이 X-37을 군사ㆍ정찰용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미 해군 연구소(NRL)는 18일 X-37B에 이 연구소가 만든 태양광 발전 전파 안테나 모듈(PRAM)을 탑재했다고 공개했다. 가로ㆍ세로 30㎝에, 두께 5㎝의 이 모듈은 태양광 집전판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극초단파 광선으로 바꾼다. 미 해군 연구팀은 PRAM이 우주 공간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극초단파 광선을 만들 수 있는지 측정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전파 안테나 모듈(PRAM). [미 해군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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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인 워존은 PRAM이 군사용 우주 무기의 첫 단추라고 분석했다. 극초단파 광선을 한 곳에 집중할 경우 회로나 기판을 태울 수 있다. 미군은 극초단파 광선으로 적 미사일이나 드론을 격추하거나, 적의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워존은 지난해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에 주목했다. 이 보고서엔 미국 위성을 공격하는 적의 킬러 위성에 맞서는 무기를 소개했는데 이 중 하나가 고출력 극초단파 광선 무기다.
워존은 X-37B와 같이 우주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비행체에 고출력 극초단파 광선 무기를 달 경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의 킬러 위성을 직접 파괴하면 미국 위성에 위협적인 잔해를 많이 남길 수 있다. 그러나 고출력 극초단파 광선 무기는 킬러 위성은 놔두고 내부 컴퓨터만을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정보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적의 킬러 위성으로부터 미국 위성을 지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맨 왼쪽 위가 고출력 극초단파 광선 무기를 소개하는 그래픽이다. [미 국방정보국, 워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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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12월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고,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군 깃발과 로고를 선보였다. ‘스타워즈’가 이제 SF에서나 나오는 얘기가 아닌 세상이 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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