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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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29)씨는 지난달부터 일과를 마치고 상추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 취미를 찾던 중 상추를 키우게 됐다고 한다. 상추 모종을 1000원에, 거름이 섞인 흙과 화분을 5000원에 구입해 20일 만에 첫 수확을 거뒀다. 박씨는 "상추 몇 장을 뜯어 삼겹살과 쌈 싸 먹었다"며 "집에서 키워서 그런지 깨끗하고 벌레도 없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집에서 상추나 대파 등 채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키우는 과정에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로 인한 우울증)를 극복하고 직접 채소를 수확해 먹는 것이다. 기업들도 소비자의 이런 욕구에 착안해 ‘식물재배기’를 선보이고 있다.
22일 위메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었던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채소를 집에서 키우고 자급자족하는 상품이 많이 판매됐다. 상추 모종(4482%), 고추 모종(225%), 텃밭 화분(984%), 콩나물 시루(2868%), 새싹재배기(407%) 판매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며 여유를 갖고 자급자족하는 채소 키우기가 인기"라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집에서 대파 키우기’ 인증사진이 1000개 넘게 올라와 있다. 마트에서 대파를 구입한 뒤 잘라 먹고, 하얀 밑동을 화분이나 페트병에 넣고 키우는 식이다. 밑동이 손상되지 않은 싱싱한 대파는 잘라도 계속 자라난다고 한다.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자라서 키우는 재미가 있다" "파채로 썰어 먹으니 아삭하고 맛이 좋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물과 거름을 제때 주고, 채소 재배에 알맞은 빛과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식물재배기’를 대여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처럼 질병 유입을 막고, 깨끗한 물에 영양분을 섞은 양액과 온도 조절 등으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교원그룹 새싹재배기와 식물재배기 ‘웰스팜’. /교원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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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은 집에서 무농약 채소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이고 있다. 기계와 모종을 포함한 패키지는 1년 약정에 월 2만원대로 이용 가능하다. 채소 모종은 성장 촉진과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이쑥쑥’,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을 위한 ‘미소채’, 신진대사 항산화로 활기를 북돋아주는 ‘활력채’, 항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항암쌈채’ 4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CES(국제 IT박람회)에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공개했다. 냉장고처럼 생겨 내부 선반에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채소가 자동으로 재배된다. 위니아딤채도 지난해 특허청에 팜인홈이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새싹 재배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를 개발하고 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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