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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거리에 침뱉던 중국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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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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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잘 씻자"라는 보건 운동이 담긴 현수막/사진제공=AFP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중국의 위생 관념에도 ‘뉴노멀(새로운 표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베이징청년보는 지날달 중순 20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6.5%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 관념이 바뀌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준수하겠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베이징시 질병 예방통제센터는 운동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아니라고 했지만 시민 대부분은 비말 등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썼다.

한 시민은 이제는 손을 씻기 전에는 절대 얼굴을 만지지 않으며 외출 시 소독제를 꼭 들고 다닌다고 글로벌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개인을 위한 위생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한 50대 남성은 과거에는 길거리에 습관적으로 침을 뱉었지만 지금은 주변 사람을 생각해 이를 고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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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



식당에서도 새로운 음식 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많은 식당은 손님 입장 시 손 소독을 필수로 권하고 있다. 또 음식을 덜어먹을 수 있도록 별도의 접시를 제공하며, 식사용과 서빙용 젓가락을 각각 나눠주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처음엔 일부 손님들이 새로운 식당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알아서 별도의 접시와 젓가락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내달 1일부터 베이징 전 식당은 공용 젓가락과 숟가락을 의무로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베이징 시는 위생법 강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분리수거와 거리에 침 뱉기 등에 대해 기존 벌금 50위안(약 8600원)에서 200위안(약 3만 5000원)으로 올렸다. 또 공공장소에서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도 벌금을 내야 한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대중교통 이용과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하다. 산시성은 내달 1일부터 침을 뱉는 사람은 현장을 처리해야 하며 최대 500위안(약 8만 원)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

우하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는 새로운 위생 관념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국민이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정기적으로 ‘애국건강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최근 중국 의회에 제안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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