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네팔 국제선 운항 중단돼 지연
외교부, 일본 전세기편 운구 추진
출국 후 132일 만에 귀국 길
도착하면 합동장례 없이 가족장 치를 예정
22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숨진 교사 4명의 유골이 빠르면 사고 발생 후 128일 만인 23일 국내로 운구될 예정이다. 실종 교사 4명 가운데 지난달 25일 2명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이틀 뒤인 27일 1명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이어 지난 1일 마지막으로 남았던 여교사 1명이 발견되는 등 사고 발생 108일만에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수습된 시신은 포카라를 거쳐 네팔 수도 카트만두 소재 티칭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의 시신은 가족의 동의를 거쳐 지난 7일부터 차례로 현지에서 화장했고, 국내 운구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네팔 당국이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유골 운구가 지연됐다. 네팔 정부는 당초 15일까지로 예정됐던 국제선 운항 중단도 31일까지 미뤘다. 이에 충남교육청과 외교부 등은 국적 항공사를 통한 조기 운구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경로를 찾았다. 일본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네팔 현지 자국민을 이송한다는 소식을 접한 충남교육청과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유족 1명과 충남교육청 직원 3명, 유골의 탑승을 요청한 것이다.
아직 네팔 정부가 일본 전세기 운항을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세기가 운항되면 교사들의 유골은 일본 도쿄를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될 예정이다.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빠르면 2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 유족들은 가족장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유골이 국내 운구되면 곧바로 유가족에게 인계하고,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합동장례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와 함께 갑자기 발생한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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