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4월부터 경제재개 했지만
실업수당 신청 여전히 많아
남부州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 조짐
마스크를 쓴 채 영업을 재개한 플로리다의 이발소/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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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코로나 추가 확산 우려에도 경제재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실제로 경제를 재가동해도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실질적인 일자리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재개를 밀어붙인 조지아주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지아주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 볼링장, 미용실, 이발소, 마사지숍 등의 영업을 허용하면서 본격적인 경제재개에 나섰다.
그러나 조지아주의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주전 24만3000명에 달했고, 지난주엔 17만7000명이 실업수당을 새롭게 신청했다. 본격적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했지만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이후 조지아주 노동인구의 40.3%가 실업수당을 신청한 상태로, 그 수가 약 200만명에 달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물론 실업수당 신청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과거에 신청했던 부분이 시간이 지나서 처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경제재개의 효과를 논하기엔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너무 빠른 감도 있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인 조지아 예산정책연구소의 앨릭스 카마델 수석 정책분석가는 경제 안정이나 회복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지아 주민들의 약 3분의2가 너무 일찍 코로나 관련 규제를 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로라 휠러 조지아주립대 주정부금융센터 부사장은 “식당을 생각해보라. (과거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직원 전체를 다시 데려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런 것이 노동력 복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재개한 캘리포니아의 식당/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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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공화당 성향이 강해 트럼프 행정부에 보조를 맞춰 경제재개를 강행한 미국 남부의 주(州)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 12일과 19일을 기준으로 과거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를 비교한 결과 노스캐롤라이나는 일평균 441명에서 622명으로 41%가 늘었고, 루이지애나주는 293명에서 427명으로 45%가 늘었다. 텍사스는 1097명에서 1266명으로 15% 늘어났고, 플로리다도 640명에서 717명으로 12% 늘어나는 등 일주일간 14개 주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뉴욕과 뉴저지주 등은 일평균 환진자 수가 10%이상 감소했고, 미국 전체적으로는 15개 주에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우스다코다와 워싱턴주는 같은 기간 감소율이 50%가 넘었다.
악시오스는 “일부 남부의 주에서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환자수 증가로) 경제재개를 위한 중요한 목표치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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