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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드라마는 끝났는데, 패션가는 여전히 ‘부부의 세계’ 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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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이에르로르 귀고리를 한 지선우(김희애).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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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이미 막을 내렸는데 패션업계도 아직 ‘부부의 세계’ 앓이 중이다.

지난 16일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종영한 ‘부부의 세계’ 관련 제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패션업계는 ‘지선우(김희애)가 입고,걸고, 들고 나온 것’ 판매 증가에 간만에 화색이 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여다경(한소희) 관련 제품까지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갈수록 급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패션 업계의 ‘지선우 잡기’가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등장한 패션 제품이 회를 거듭할수록 많아졌고,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지선우가 옷을 갈아입는 빈도도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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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르로르 샴페인 문. 여러 '지선우 귀고리' 중 하나다. 사진 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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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지선우가 하면 매출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LF의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는 지선우 효과로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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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지선우(김희애)가 입은 쁘렝땅의 겨울용 투피스는 방송 이후 다시 매장에 나왔다.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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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입소문을 탄 이에르로르 '샴페인 문' 라인의 귀고리 제품은 14K 기준 150만원이 넘는 고가인데도 잘 팔렸다. 이 모델은 3월 이후 매출이 매달 두 배씩 뛰고 있다. 4월 중순과 5월 초에 두 번이나 재주문에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예약 대기를 걸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선우가 드라마 중반(4월 17일)에 하고 나온 페니도르 라인 귀고리 역시 다음날부터 매출 수직 상승을 경험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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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 극 중 계절이 겨울이라 지선우(김희애)는 코트를 즐겨 입고 나왔다. 이에 따라 봄에 코트가 동나기도 했다. 막스마라 코트를 입은 지선우.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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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관계자는“(극중) 직업이 의사라 정장을 많이 입어야 하는 김희애씨가 포인트 아이템으로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제작에 참여한 가방 브랜드 '조이그라이슨'도 갑자기 유명해졌다. 방영 기간 중 지선우가 들고나온 4가지 종류의 백은 5월 초까지 총 870개가 팔렸다. 여다경이 든 백까지 더하면 판매된 개수는 약 1000여 개가 넘는다. 그동안 조이그라이슨의 주요 소비층 MZ(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초 태어난)세대, 주요 매출은 온라인 판매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선우가 들자 일반 라인보다 가격이 비싼(40만~50만원) 프리미엄 라인 판매가 급증했다. 백화점 매출이 늘고 타깃층은 40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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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 극 중 계절이 겨울이라 지선우(김희애)는 코트를 즐겨 입고 나왔다. 이에 따라 봄에 코트가 동나기도 했다. 더아이잗컬렉션 보라색 코트를 입은 지선우.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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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쁘렝땅은 ‘패션 계절 역주행’을 경험했다. 11회에 등장한 겨울용 투피스, 12회에 등장한 가죽 코트가 전국적으로 동이 났다. 고가(각각 150만, 200만원)인 데다가 철이 지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빠졌지만, 방송 이후 찾는 사람이 늘어 재등판했다. 지난 10일까지 판매 성적은 오히려 정기 시즌보다 좋다. 판매는 아이템별로 45~1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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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겨울에 전개되면서 주인공이 입고 나온 겨울 옷이 봄에도 잘팔리는 현상이 계속됐다. 사진은 12회 쁘렝땅 가죽 코트를 입은 지선우(김희애).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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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지나 여름옷을 사야 할 시기인데도 지선우, 여다경이 입은 코트와 니트, 겨울용 골프웨어가 완판됐다. 더 캐시미어, 타임, 마인 등 정장 중심의 여성복, 골프웨어 세인트앤드루스, 주얼리 디디에 두보 등도 ‘부부의 세계’ 수혜를 입은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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