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서서히 외부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달리 금융권 CEO들은 좀처럼 외부 행보가 보이지 않아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 탓에 잠행을 거듭하고 있는 CEO들은 요즘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CEO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의 여건이 축소되면서 통상적인 경영 일정 소화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 등 대형 금융회사 CEO들은 서울 소재 본사 집무실에서 보내는 통상 일정 외에도 별도 외부 일정을 통해 꽤나 바쁘게 움직여왔다.
현장 영업점이나 특수사업장 등을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경청하는가 하면 주가 부양 등을 위해 해외 각국의 투자자들을 만나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 약속을 받아오는 등 국내외로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왔다.
지난해에도 각 CEO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캐나다, 미국, 일본을 돌며 투자자들과 접촉했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홍콩, 호주, 유럽, 미국 등을 거치며 글로벌 강행군을 펼친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일본, 홍콩, 중동 등을 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그런데 올해는 조용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각국이 나라 문을 걸어 잠근 탓에 금융지주 CEO들의 해외 IR 활동도 봉쇄됐다. 아울러 3~5월 진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후 진행 중인 생활 속 거리두기 탓에 국내 영업 현장 방문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무실콕’ 신세가 된 CEO들의 행보는 비슷하고도 다르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조용병 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날 책을 즐겨 읽는다. ‘다독가’로 알려진 조 회장답게 책의 종류도 다양하다. 인문·경제 서적부터 역사서까지 다양한 책을 두루 읽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ICT 분야의 변화상을 배우고자 스타트업 관련 서적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스타트업 관련 서적에는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이는 최근 디지털 대응을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의 경영 행보와도 연관이 깊다.
직원들과 꾸준한 스킨십 경영을 유지해 온 윤종규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사업 환경 대응을 위해 ‘언택트 문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 4월 타운홀 미팅을 비대면 형태로 진행한 것처럼 ‘언택트 시대’ 대응을 위한 대안 모색에 분주하다.
언택트 시대 대안 모색에는 손태승 회장도 바쁘게 나서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의 디지털 혁신을 총괄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손수 맡으며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금융 시장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화상으로 영업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최근 독특한 외부 활동에 나선 회장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축구에 심취해있다. 하나은행을 통해 오랫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폰서로 활동해온 만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던 김정태 회장이지만 올해는 남다르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 개막전에 직접 방문했다.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따라 관중 입장이 통제된 상황에도 김 회장이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축구단 구단주가 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시민프로축구단이던 대전 시티즌을 인수하면서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구단을 재출범시켰다. 하나금융지주는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을 신설했고 김 회장이 이 재단의 이사장이자 구단주로 활동하게 됐다.
김 회장은 구단주로서 찾은 첫 경기에서 대전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직관 첫 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이 확실한 진정 국면을 맞으면 경기장에 자주 나와 선수들을 직접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백현 기자 andrew.j@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