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광모 LG 대표가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김정훈 기자]
구광모 회장은 총수 2년차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19(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수시로 전략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가전,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2분기부터 급감함에 따라 2분기 코로나19 충격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사업장의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이 계속됐고 유통 매장도 대부분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 선으로, 1조원을 넘겼던 지난 1분기의 3분의 1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지만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당초 올 1분기에서 2분기로 지연되는 등 변수로 난관에 봉착했다.
코로나19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에 LG화학 사업장의 잇단 화재 사고도 구 회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LG화학 인도공장은 이달 들어 가스 누출 사고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등 파장이 컸다. 사고 현장에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지원단을 급파 했지만 사고 수습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현지 주민들이 공장 폐쇄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향후 공장을 운영 방안을 놓고 인도 정부와 협상을 해야 할 판이다. LG화학 현지 계열사인 LG플리머스는 인도환경재판소(NGT)의 명령에 따라 약 80억원을 공탁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장 사고 수습이 끝나지 않는 시점에서 서산 대산공단에 있는 촉매센터에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LG화학의 안전관리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냈다.
결국 구 회장이 사고 직후 지난 20일 현장을 찾아 직접 수습에 나섰지만 안전 경영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흑자 전환,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등 앞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5년간 적자 늪에 빠져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조3600억원의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 사업도 OLED 소재 전환기에 이익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5000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각사 CEO들이 사업부를 총괄한다고 해도 구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LG의 얼굴’이라는 대목에선 회사 실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자는 결국 경영 성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혹독한 경영 능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경영전략이 있겠지만 시장에서는 구 회장이 이끄는 LG의 투자 규모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개편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어서다.
실제 구 회장은 가장 먼저 LG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장사업에 1조4444억원을 투입 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7월에는 로보스타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 33.4%를 보유 중이다.
LG화학도 2018년 9월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미국 유니실의 지분 100%를 1430억원에 인수하며 자동차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체를 조립할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이 하는 기능을 보완·대체해 차량 경량화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같은 해 유니실 외에도 전기자동차 모터의 소재를 만드는 우지막코리아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작년 4월에는 미국 듀폰(DuPont)으로부터 솔루블(Soluble·용액 형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재료기술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3000억 안팎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LG유플러스도 8000억원을 쏟아부어 CJ헬로 인수에 성공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J헬로 인수를 2011년 LG유플러스 출범 이후 제2의 도약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미국 화장품 전문기업 뉴에이본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뉴에이본이 보유한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 3개국 사업권을 확보한 LG생건은 자사 브랜드의 미국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단,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LG그룹이 새롭게 추진하기로 결정한 신규 사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훈 기자 lennon@
이지숙 기자 jisuk618@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