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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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약 4분의1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3~19일 미국 성인 4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14%가 코로나 백신 접종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10%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1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매우 관심이 있거나 조금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5% 미만이었다.
또 응답자의 36%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할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14%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성을 담보하면 백신 접종에 더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사는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종종 보건 전문가들의 입장과 모순되는 지침을 내려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잠재적 신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식품의약국의 지침이나 백신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대규모 과학 연구의 결과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교수는 “코로나 감염증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생각한 것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고 말했다. 샤프너 교수는 약 75% 정도의 응답자가 백신 접종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집단 전체가 방어력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위해선 미국인 70% 이상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한 항체 형성을 통해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백신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절반가량이 백신 개발 속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40%이상의 사람들이 현재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백신이 코로나 감염증 자체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연말까지 민관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초고속 개발팀(Operation Warp Speed)’을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의) 빠른 속도를 위해 안전이 희생되고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백신 접종에 대한 무관심도를 높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입소스의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전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였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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