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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잘 키운 게임 IP 하나…기업가치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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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던파·크파·배그에서 서머너즈워·라그·미르·뮤까지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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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게임 지식재산권(IP) 하나가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주목받는 게임회사들이 주력 타이틀 하나로 회사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리니지’의 엔씨소프트, ‘던전앤파이터’의 넥슨, ‘크로스파이어’의 스마일게이트,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 ‘서머너즈워’의 컴투스 등이 꼽힌다. ‘라그나로크’의 그라비티, ‘미르의 전설2’의 위메이드, ‘뮤’의 웹젠 등도 모바일 시대를 맞아 IP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넥슨, 시가총액↑…안정적 매출원 ‘크로스파이어’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각각 3411억원, 2120억원으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모바일게임으로만 5532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5% 이상이다. PC ‘리니지’ 448억원, ‘리니지2’ 264억원을 더하면 비중은 더욱 커진다. ‘리니지’ IP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최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도 나올 정도다.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지속 경신하며 21일 종가 79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7조3876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14위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5월 27일에는 45만1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리니지는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도 유명하다.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은 이 게임의 중국 시장 흥행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넥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한화로 약 1조20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던전앤파이터’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2월 전세계 PC게임 매출 순위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게임의 모바일버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지역 사전예약에서 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모아 화제가 됐다.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PC 원작 못지않은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주가는 되려 올랐다. 21일도 3.31% 상승한 2217엔으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한화로 22조원 이상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도 빼놓을 수 없다.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5184억원.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결매출 8873억원의 58%에 해당한다. 수년전에는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이 90% 이상이기도 했다.

최근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등의 흥행작을 탄생시킬 수 있던 것도 ‘크로스파이어’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호순위에서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의장의 자산가치는 29억달러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화 3조5684억원이다.

◆크래프톤 가치 높이는 ‘배그’…모바일 시대의 재발견 라그·미르·뮤

크래프톤도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연결매출 1조87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배틀그라운드’의 펍지 매출이 1조450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5081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크래프톤의 주식은 장외에서 최근 60만원 이상 치솟았다. 기업가치가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컴투스도 ‘서머너즈워’ 출시 직전인 2013년에는 연결매출이 813억원에 그쳤으나 2014년 2347억원, 2015년 4335억원, 2016년 51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한때 주가가 19만원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신작 부진으로 21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3934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신작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준비하며 또 한 번의 가치 점프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 등도 각각 자신들의 대표작인 ‘라그나로크’, ‘뮤’, ‘미르의전설2’ IP를 내세워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바일게임 시대에 자신들의 대표 IP의 가치를 재입증한 사례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적극 활용한 결과 지난해 연결 매출 3609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매출 2867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에서 또 성장했다. 지난 2016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2015년 매출 356억원, 영업손실 172억원에서 2016년 매출 51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실적을 개선한 이후 2017년에는 매출 141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성과를 가속화했다. 기존 PC ‘라그나로크’의 해외 재론칭과 IP 제휴를 통한 모바일게임 사업이 성장의 핵심이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그라비티의 주가도 2016년 10월 4.55달러에서 4년 사이 43.79달러로 상승했다.

웹젠도 지난 2014년과 2015년 ‘전민기적(한국명 뮤 오리진)’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바 있다. 당시 웹젠의 주가는 2014년 말과 2015년 4월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후 웹젠은 지속적으로 ‘뮤’ IP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실적을 유지해왔다. 지난 1분기 매출은 344억원에 그쳐 감소세가 두드러지지만 오는 27일 신작 ‘뮤 아크엔젤’ 국내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위메이드도 최근 ‘미르의전설2’와 관련한 중국 기업 성취(옛 샨다)와 법정 분쟁이 8부 능선을 넘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 소송인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건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소송이 주목받는 것은 위메이드의 IP 라이선스 사업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에 라이선스 매출만 166억4000만원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 매출 30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위메이드는 라이선스 매출 성과에 따라 실적의 온도차가 큰 흐름을 보여왔다. 위메이드는 관련 소송이 일정 수준 정리되면 ‘미르의전설2’ IP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연결 매출이 113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 2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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