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보고서
2분기 충당금 적립 증가에 실적 예상치보다 나쁠 수도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 대책에 대해 “민간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직접 출자했다는 점과 선별적 지원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시사점”이라고 밝혔다.
채권안정펀드로 AA급 채권을 중심으로 지원하다보니 회사채 간 양극화가 진행돼 이에 대한 보완책이다. BBB등급 채권까지 매입하되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대상에서 뺐다. 2019년 6월말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이 대기업은 25.3%, 중소기업은 49.7%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이 취약한 은행을 위기 극복 대책에 이용, 여신을 과도하게 늘리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 반면 충당금을 적게 적립해 위기 대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런 비판과 함께 코로나 위기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리나라 정부 역시 코로나 대책의 정책 기조를 어느 정도 수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책의 변화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기조 수정은 은행의 충당금 정책, 기업 구조조정 정책에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미국, 유럽 등과 같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 기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손실이 발생한 사모펀드에 대한 추가 충당금까지 적립할 경우 2분기 은행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이는 단기적으론 악재이나 충분한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의 안정성을 제고, 위기 증폭으로 인한 증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조정 강도, 시기 등을 고려해 은행 업종 투자의견 조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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